2016년 1월 일본 가고시마 유채꽃축제 국제워크캠프 (도현석/영남대학교)

 

지루한 겨울방학이 시작된지 3주째, 16. 1. 8 여동생과 ‘아시아 희망캠프’가 주최한 프로그램 중 일본 가고시마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해외자원봉사도 있고 다른 활동도 많겠지만 동생과 함께 할 수 있어 가게 되었습니다.

  첫날 도착한 직후부터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많았습니다. 생김새나 사람들의 바쁜 모습들은 한국과 별반 다를게 없었지만, 쓰레기 하나 없는 거리, 독특한 화장실 문화, 스치기만해도 스미마셍이라 말하는 분들로 저에게 여운을 남겼습니다. 가고시마에 도착해서 다른 분들을 만나 2~3시간 기차와 전철을 타고 이부스키 사토 부시장님댁에 도착했습니다. 같이 참여하게 된 인원은 총 12명, 사토부시장님댁 6명, 와타베부시장님댁 6명 이렇게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날 밤엔 서먹서먹함을 달래려 자기소개도 하고 식당에 모여 식사 했는데 작은 꼬치집에서 먹었습니다. 동생과 저는 하나씩 맛보려다가 너무 푸짐하게 주셔서 놀랬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소식하는 줄 알았는데 저희가 와서 그런지 또 다르더군요. 부시장님 두분 중 사토상님 댁에 머무르게 됐는데 남자 셋이 자기엔 방도 크고 이불도 많아 잠자리가 편했습니다. 추위를 석유난로 하나에 의지했다는 것만 빼면 말입니다. 일본의 다다미식 구조 때문인지 특히 난로에 의지를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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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새벽에 난로 기름이 바닥나서 같은 방 생활하던 형이 기름 가지러 왔다 갔다 하느라 고생도 했었죠. 일본에서는 에너지 자원을 굉장히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상하수도도 중수도 시스템이 있어서 한번 사용한 물을 다시 한번 쓰고 하수처리를 하고, 승용차도 경차가 대부분이며,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본인들의 생활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 생각했습니다.

가고시마 이부스키엔 매년 큰 마라톤 행사를 합니다. 오전부터 마라토너들을 위해 고구마튀김, 콩 스프 만들기 등 봉사활동을 진행하였는데 선수 이봉주씨가 왔다는 소식을 듣곤 괜히 기뻤습니다. 타지에 왔는데 한국 선수도 볼 수 있고 말이죠. 저와 저희 조원들은 일이 너무 바쁘게 진행되고 쉴새없이 고구마 튀기느라 지나가는지 못 봤는데 다른 곳에 배정된 몇몇 분은 봤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17,000여명 가운데 한국인도 72명 참가했다는 것입니다. 그 중 1등이 56분을 기록한 채 선두를 달리더군요. 역시 예상대로 100등대까지의 선두권들은 전혀 먹지 않았습니다. 그 후 튀긴 고구마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 도로변으로 나아갔습니다. 사람들이 물 밀려오듯 스쳐지나갔는데 순환이 너무 빨라서 나중엔 고구마 튀기는 속도가 못 따라갈 정도였습니다. 일본어를 못해서 배운거 써먹는 재미도 있었어요. 파이팅이라는 말 간바레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하프 마라톤도 달려보고 했지만 일본 마라톤은 현지 사람들이 코스프레도 많이 하고 기록을 세운다는 느낌보단 정말 즐겁다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정말 즐거웠어요. 저희는 초반 코스 구역이라 일찍 정리를 했었고 다른 조원들은 저희보다 늦게 끝나기도 했습니다. 점심 무렵 정리를 다하고 저희와 동행했던 현지분 스루상이 일본 라면을 소개해준다 해서 같이 먹었습니다. 칼칼하고 매운 우리나라 라면과는 달리 돼지육수를 써서 구수하고 색다른 맛이었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군침돕니다. 일과 봉사활동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는 관광도 하고 일본 가고시마에서 즐길 수 있는 모래찜질 및 온천을 했습니다. 바닷가 근처의 천막 아래에서 모래로 몸을 덮고 피로한 몸을 녹인 후 온천까지 이용하는 일석이조 힐링이라고나 할까요. 하루 종일 움직였던 몸이 한순간에 풀리는 느낌. 너무 좋았습니다. 다들 일본에서는 역시 온천온천하는데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부산의 태종대와 엇비슷한 산자락 밑 바다 근처를 관광 가기도 했는데 인상적이었어요. 산 형태는 초등학생이 스케치 그림 그릴 때 그리는 정삼각형이었어요. 바다를 왔는데 바다 짭짤한 향이 전혀 나지 않고 모래색도 화산지대여서 노랑이 아닌 검정색이었습니다. 온천 할 때 쓰던 모래더군요. 이렇게 자연이 잘 보존되어있고 깨끗한 곳을 보니 왠지 좀 부끄러웠습니다. 어둑어둑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쉽고 허전해서 집에 가는 길에 같이 참여하게 된 분들과 상의해서 함께 장도 보고 갔습니다. 둘째날 밤에는 와타베상 부시장님 댁에 다 모여서 직접 만들어주신 카레와 음식 이렇게 파티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이 다른 여러 가지 궁금증들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남은 여정동안 동생과의 계획대로 하우스텐보스를 갔다가 일정을 마무리 했는데 날씨가 안 좋아져서 좀 아쉬웠습니다.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한 도시 풍경, 여러 가지 공포 체험 등등 사람이 없는 관계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시 한번 이런 기회가 된다면 캠프에 참가해서 다른 지역에도 또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