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8 국제워크캠프 in 발리 참가후기 (정승환/한국외국어대학교)

 안녕하세요, 아시아 희망캠프를 통해 요번에 발리로 해외교육봉사를 다녀온 한국외국어 대학교 정승환이라고 합니다.


 발리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얼굴은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석양 아래 빛나는 바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얼굴입니다. 입에는 마치 돈과 술이 넘치는 것과 같은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다른 얼굴은 베일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입니다.  


 저희가 해외봉사를 했던 학교는 네가라(Negara)라는 도시에 위치해있는데. 번화가와는 차로 4-5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한국의 깊은 시골과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거리에는 빵빵거리는 차들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닭, 거위 그리고 개들이 거리를 행보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양 옆에는거리를 지키고 있는 허름한 집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지요. 

 집 문턱을 나서는 순간 사람들은 밝게 미소 지으며 인사해줍니다. 마치언제 어디선가 만났던 것처럼. 그리고 그 순간 낯설기만 한 풍경들, 사람들은정겹고 편안해집니다.


 저희가 교육봉사 했던 곳은 중학교인데, 아이들의 영어 수준은 한국과 비교 했을 때 상대적으로 많이 낮습니다. 일단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열악합니다. 교실에는 영어를 들을 수 있는 라디오나 컴퓨터가 없기 때문에아이들은 듣기와, 말하기 실력이 많이 낮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수업은 영어로만 수업을 하되, 많은 그림과 동작을 활용하여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최대한 전달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영어를 거의 못 알아듣기 때문에 표현이나설명을 할 때 되도록 재미있게 그림을 그리고, 동작과 제스처 또한 유쾌하고 재치 있게 하도록 노력하니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더군요. 현지 리더들은 아이들이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부를 수 있는 몇 가지 영어노래들을준비하여 수업시간에 같이 불렀습니다. 사실 청취닥컴이라는 회사에서 교육적으로 열악한 인도네시아 학교를위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온라인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기부해주셨었는데, 학교에 인터넷 환경이매우 열악하여 사용할 수 없어서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저희가 가고 나서 다시 말하기와듣기를 배제한 “벙어리 언어” 를 배울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교육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고 특히 발리는 관광이 유명한 도시여서 영어만 잘해도 아이들이후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가장 컸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에는 k-pop 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한국 노래에 대해 설명하는데 많은 아이들이 일제히“강남스타일!” 이라고 하더군요. 인도네시아에서도 시골인 이곳에도 아이들이 강남스타일을알고, k-pop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다니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k-pop과 한국 드라마가 단순한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를 넘어서 한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또 다른 문화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이 강남스타일 춤을 보고 싶다고 하여 작은 무대를 손 보였습니다. “ahone, two, one two three fore 오빤 강남스타일” 하며 흥에 맞춰 춤을추니 아이들이 환호를 질러주더군요. 많은 아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노래 “칙칙 폭폭 땡땡” 노래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너무나도즐거워하였고, 온 교실과, 온 운동장은 한국 추억의 노래칙칙 폭폭 땡땡이 울려 퍼졌었습니다.

 아이들은 작은 일에도 해맑게 웃고 감사합니다. 예로 들면 수업시간에게임을 하여 정답을 맞추는 아이에게는 상급으로 하트모양이나 코끼리 모양의 스티커 혹은 만화 캐릭터 카드를 선물로 주었었는데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하며다른 친구들에게 카드 받았다고 신나게 자랑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 중학교에서는 상상할수 없는 광경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이들을 작은 일에도 꺄르르 웃습니다. 아침 이슬처럼 맑고 투명한 순수한 아이들을 보면서 내심 부럽기도 하고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였습니다. 어느새 세상의 가치와 기준의 높아져 버린 저의 눈에 미처 감사하지 못했던 기뻐하지 못했던 일들이 많았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날은 한국의 대표 음악 “강남 스타일” 무대로 끝을 맺었습니다. 학교 가득히 한국의 노래가 울려 퍼졌고 아이들은 환호하였습니다. 같이춤췄던 4명의 친구들은 모두 유럽에서 왔지만 한국의 춤을 추면서 큰 재미를 느꼈고, 아이들의 환호 속에서 희열을 느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강남스타일은실제로 음악의 멜로디와 박자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한국의 최고의 음악 중 하나라는 것을 몸소 다시 느꼈습니다.

 

 학교가 끝난 후에는 학교 보수 공사를 도왔습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것은 아이들 화장실이었습니다. 아이들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코를 찌를듯한 역한 냄새와 비위생적인 모습에깜짝 놀랐습니다. 선생님께 가서 어떻게 아이들이 이러한 비위생적인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해서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화장실 청소는 원래 저희가맡는 일이 아니었지만 같이 봉사활동 간 몇몇 친구들을 설득하고 선생님께 말해서 화장실 청소를 하기로 했습니다. 비위가약해서 비록 1분에 몇 번은 구역질을 해댔지만 다음날 아이들이 그래도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생각하니 힘이 나더군요.

 

 

 

 

저는 한국에 살면서 흔히 기쁘다, 즐겁다라는 감정적인 요소는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것) 흔히 재미있는 개그콘서트를 보거나 노래방에서신나게 노래를 부르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아행복하다”라는 느낌을 받은 적은 손에 꼽을 만큼 적었던 것 같습니다.전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작은 사랑을 선물 함으로써 큰 감사와 기쁨을 줄 수 있었으며, 도리어아이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었습니다. 아직세상 저편엔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지만 사랑이 손 닿아야 할 곳이 많습니다. 저는 이 캠프를 통해좀 더 많은 사랑을 세상 저편에 선물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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