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쿠마모토 아소 고교생-대학생 아시아 국제워크캠프 참가후기 (박인해/배화여자고등학교)

배화여자고등학교 1학년 박인애입니다. 저는 2015년 8월 6일부터 10일까지 아시아희망캠프기구가 주최한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일본에 도착한 첫날은 홈스테이집에서 신세를 졌습니다. 저녁식사는 저를 맡아주셨던 사야상의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식당에서 오므라이스와 까르보나라를 먹었습니다. 식당은 회식을 온 손님들이 있어 북적북적했습니다.


저의 뒤에서 일본어가 들려오니 일본에 정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 후 사야상의 할머님 집에서 잠을 잤습니다. 일본 가정집은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가족 분 들 모두 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잘 챙겨주셨습니다. 홈스테이집에서 제일 신기했던 건 변기위에 있는 세면대였습니다. 변기와 세면대가 함께 있는 우리나라의 화장실과는 달리 일본 화장실은 변기가 있는 곳과 세면대가 있는 곳이 따로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변기위에 작은 세면대가 있는 것은 굉장히 새로웠습니다. 처음엔 변기물을 내리자 동시에 세면대에서 자동으로 물이 나와 굉장히 당황했었습니다. 나중엔 익숙해졌지만. 다음날 홈스테이집에서 떠날 때 할머님은 먹을 것과 마실 것 등을 잔뜩 챙겨주셨습니다. 한국의 정 못지않은 일본의 정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습니다. 8월 7일에는 드디어 국제 워크 캠프에 참가한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주로 일본어였지만 여기 저기에서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들이 들려 와 기분이 묘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 봉사라는 주제로 오리엔테이션 강의를 들었습니다. 일본 만화를 보면서 일본어를 익혔는데 일본어로 이루어진 오리엔테이션 강의를 거의 다 알아듣는 제 자신이 신기하기도 했고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강의 내용은 굉장히 유익했습니다. 봉사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국제 워크 캠프 프로그램이 고등학생이 주최하고 고등학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걸 듣고 놀랐습니다. 파란티셔츠를 입은 진행 도우미 역을 맡은 EC들이 어려보이긴 했지만 저와 같은 또래였다는 것입니다. 정말 훌륭하고도 좋은 프로그램에 내가 참가하게 된거구나 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이 이후에는 분과회별로 모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7개의 분과회중 저는 제 6분과회로 주제는 ‘재해’였습니다. 맨 처음에 자기소개 시간을 가지며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말하는 일본어를 다들 알아들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다함께 체육관에 모여 레크레이션을 했습니다. 약 150명 정도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웃으며 노는 모습은 정말 진귀한 장면이었습니다.


다함께 뛰놀며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반갑게 인사 나누는 모습은 정말 가슴깊이 남았고 감동이었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이라는 생각에 멀게 느껴졌었지만 이 시간을 통해 ‘다른 나라’라는 경계가 허물어진 것 같았습니다. 레크레이션이 거의 끝나갈 때 쯤 다른 나라의 춤을 배워보고 다같이 춰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디 나라 춤인지는 잘 생각이 나질 않지만 동남아 쪽 춤으로 손동작이 뭔가 벨리댄스에서 출 것 같은 춤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사람에게 그 나라의 춤을 직접 배워보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좀 어려웠습니다. 이 다음날에는 분과회 활동이 중심이었습니다. 

각각 분과회의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제가 포함되어 있던 제 6분과회에서는 재해 발생 시 필요한 것들, 재해를 당한 사람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들 등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지진과 쓰나미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국에는 이런 것들이 별로 없지만 이런 재해들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에서 관련 영상을 보며 토론을 하니 기분이 색달랐습니다.재해가 일어난 후 그 지역 상황에 대한 내용의 영상을 볼 때는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자연재해 앞에서는 인간은 무능력했습니다. 그래도 일본은 재해에 대한 예방이 잘 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건 우리 한국에서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직접 불을 피워보는 활동도 했습니다.


다같이 땀을 흘리며 열심히 나무를 비벼 불을 피우려 했지만 역시 쉽지는 않았습니다. 불을 피우진 못했지만 다함께 노력했던 그 시간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여러 단체에서 각 각 부스를 마련하여 자신들의 단체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두 개의 부스에 갔는데 첫 번째로 간곳에서는 외국에서 일본에 온 어린 아이들이 일본어교육을 받는 걸 지원하는 단체였습니다.

아이들이 한자를 배우는 방법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일본어 듣기와 말하기는 대충 하지만 쓰기와 읽기는 정말 못하는지라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간 부스는 재해가 일어났을 때에 이를 지원하는 단체였습니다. 저의 분과회 주제가 재해였던지라 관련된 주제여서 그런지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일본도 우리나라만큼 고령화가 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본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재해 예방과 대책등에 대해서는 일본에게 배울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한복도 있었습니다. 기모노를 입은 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국제 워크 캠프의 마지막 날이었던 9일, 분과회 별로 활동 보고 발표회를 했습니다. 주로 일본인을 중심으로 발표를 했지만 저도 발표에 참여했습니다. 긴장을 굉장히 많이 해서 그런지 말이 더욱 안 나왔습니다. 어떻게든 발표는 마쳤지만 발표 파트너였던 토모카상에게는 정말 미안했습니다.

이후에는 다함께 신사에 갔습니다. 만날 만화에서만 보던 신사참배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부적도 사고 사진도 잔뜩 찍었습니다. 신사 구경이후로는 외국인들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한국인들끼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쇼핑도 하고 밤늦게까지 신나게 놀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참가하게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무척 재미있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일본인과 그 외 나라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정말 착하고 예쁘고 멋진 친구들 뿐이었습니다. 새삼 K-POP의 위엄을 느꼈습니다. 한국인인 저보다 한국에 더 관심이 많았고 한국 노래도 저보다 더 많이 아는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저는 일본에 관심이 있었고 일본 노래를 좋아했는데 말입니다. 다른 나라 친구들과 카톡 아이디를 교환하여 함께 카톡도 하고 수다를 떠는 저의 모습에 제가 놀랐습니다.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하는 저였지만 이 프로그램에 참가함을 통하여 자신감이 생겼고 또 이런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본어에도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제대로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국제 워크 캠프를 했던 수련회관에서는 저녁 식사 전마다 수련회관에 있는 모든 단체가 모였습니다. 모여서 단체의 대표가 나와 소개를 한 후 서로 인사를 합니다. 한국에는 없는 문화라 신기했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시간들 갖는 것도 그렇고 모르는 사이임에도 지나가는 길에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하는 것도 그렇고 또 인사말과 죄송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도 그렇고 일본은 서로에 대한 예의를 더 생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버스는 신기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티머니와 카드가 많이 보편화 되어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은 듯 했습니다. 

정확히 금액에 맞춰 현금으로 내릴 때 돈을 내고 만약 잔돈이 없을 시에는 돈을 넣는 투입구 밑에 쪽에 지폐를 동전으로 바꿔주는 기계가 있었습니다. 진짜 신기했습니다. 동전 종류가 많은 것에는 좀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대중교통이나 인터넷통신 같은 건 확실히 한국이 편리하고 빠른 것 같습니다. 교통비가 확실히 좀 비쌌습니다. 일본의 자판기 음료는 종류가 다양하고 맛있었고 거리에 자판기가 많이 배치되어 있는 거 같았습니다. 수련회관의 식사도 맛있었습니다. 김치가 없는 것부터 아 한국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계란말이의 단맛이 좀 센 건 맘에 들었습니다. 다국의 친구들과 함께 일본어로 잘 먹겠습니다! 라고 하고 또 식사가 끝난 후에는 잘 먹었습니다!를 한 후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이런 사소한 것조차 즐거웠습니다. 4박 5일간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참가하고 싶습니다. 이번 캠프에서의 기억과 여러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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