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워크캠프 in몽골 Eco Farming in Buhug River (최해리/건국대학교)

저는 건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최해리입니다. 이제 4학년, 즉 1년 만을 남긴 휴학생입니다. 그런 시점에서 이번 여름방학에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평소 여행과 봉사를 좋아하기에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는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다가 아시아희망캠프기구에서 주최한 프로그램에 참가해야겠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시아희망캠프기구는 한국과 일본을 주축으로 세계의 청소년들이 아시아와 유럽에서 함께 머무르면서 환경, 개발, 평화, 건축, 교육, 복지, 국제교류 등과 관련된 다양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NGO입니다. 이곳의 프로그램에는 국가별로 많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몽골에서의 'Eco farming in Buhug river'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몽골은 20살 때부터 제가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고 farming이 색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 선택 후, 아시아희망캠프에 신청을 하고 간단한 전화면접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몇 주 후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드넓은 초원과 밤하늘의 별들이 저를 반겨줄 생각을 하니 설렜습니다. 합격 후 저는 한국인 3명과 함께 카톡방에 초대되었고 우리는 각자의 설렘을 가지고 몽골 워크캠프 준비해나갔습니다. 


워크캠프 전, 후로 개인이나 혹은 여러 명이 함께 몽골 시내인 울란바토르나 홉스골, 고비사막 등을 여행할 수 있는데 의논 끝에 저는 워크 캠프 전에, 3명은 워크 캠프 후에 하기로 했습니다. 홉스골은 기본적으로 3박4일, 고비사막은 5박~6박은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 다 몽골의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필수코스로 여겨지는데 저는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어 울란바토르와 국립공원인 테를지만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캐리어와 작은 배낭 정도만 꾸리게 되었습니다. 캠프 전,후로 여행을 많이 할 생각이라면 캐리어 보다는 큰 배낭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7월23일부터 8월5일까지의 캠프였고, 캠프 전에 며칠만 여행을 하기로 하였기에 7월18일 밤 비행기로 몽골에 도착했습니다. 몽골 현지 여행사를 통해 2박3일 정도 안내를 받기로 해서 현지 여행사에서 저를 공항에서 픽업해주었습니다. 보통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40분 정도가 걸리는데 머무르는 게스트하우스에서 픽업비 1인 15달러 정도를 내면 픽업을 해주니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7월 중순의 밤 몽골은 덥지 않고 선선하니 좋았다. 몽골에서의 첫 공기는 상쾌했고 예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저는 캠프 전 2박3일동안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울란바토르 시내와 국립공원 테를지에 다녀왔습니다. 시내는 생각보다 많이 발달되어있었는데, 탐앤탐스도 있고 커피빈도 몇 군데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한국어를 할 줄 아는 몽골인이 많아서 놀랬습니다. 영화관도 3군데 정도 있는데 혼자 영화관에 가서 '쥬라기공원'을 보며 몽골인의 라이프를 즐기는 시간도 가졌습니다^^ㅎㅎ시내에는 나무도 많고 곳곳에 공원도 있습니다. 기념품으로는 몽골의 하늘과 게르와 낙타들이 그려져 있는 엽서나 미니게르도 좋을 것 같고 여유가 있다면 캐시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_^ 몽골 시내는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았고, 저는 밤에 돌아다니면 위험하다는 말을 들어서 해가 지는 밤 10시 후에는 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국립공원 테를지는 시내에서 1시간 정도 가면 있는데 정말 장관입니다. 가는 길에 독수리 체험을 할 수 있고 말과 낙타를 탈 수도 있습니다. 사진을 어디에서 찍어도 그림입니다. 


 그렇게 행복했던 몽골 여행을 마치고, 몽골 시내의 지정된 장소에서 2주 동안 캠프를 같이 할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한국인 친구들은 캠프 하루 전에 와서 같이 인사를 나눈 상태였습니다. 우리는 차를 타고 캠프 장소인 Buhug river 근처로 떠났습니다. 설렘과 어색함 속에서 나눈 인사들과 대화들이 기억이 납니다.ㅎㅎ

 

우리 캠프 인원은 28명으로 대만, 홍콩, 프랑스, 한국, 일본, 독일, 스페인 등 다양한 곳에서 온 친구들이였습니다. 국가도, 나이도, 온 이유도 다 다르지만 우리는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헤어질 땐 눈물을 흘렸다는 건 안비밀입니다ㅠㅠㅠ


칭바는 장난이 많고 츤데레 같지만 정말 따뜻한 친구였습니다. 캠프 기간 내내 매일아침 9시쯤 우리는 working team, cooking team, cleaning team으로 나뉘었습니다. 9시쯤부터 12시쯤까지 working team은 일을, cooking team은 점심을 준비했고, cleaning team은 청소를 담당하였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을 갖고 3시쯤 다시 나뉘었습니다. 칭바는 매일 아침 'work time'을 외치곤했는데 그 소리에 맞춰 다들 모였습니다. 으윽 일해야된다는 생각에 가끔 그 소리가 미워질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나도 그립고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ㅠㅠ 보고 싶은 칭바... 흐잉 working team은 벽돌 나르기, 당근 잡초 제거, 삽으로 흙을 퍼서 물길 만들기 등을 하였습니다. 낮에 태양볕이 뜨거울 때는 정말 일하기 싫은 날도 있었습니다...ㅎㅎ 



그 외의 시간에는 같이 배구나 축구를 하기도 하고, 각국의 문화를 알아가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하루는 각국의 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미리 준비해 간 한복을 입고 한국친구들과 함께 준비한 우리나라 엽서, 팔찌, 팩, 머리끈 등을 선물로 주고 함께 소개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위치, 간단한 한국말 , 한복, 한국음식을 소개 하였는데 불닭 볶음면을 소개한 후 같이 나눠 먹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캠프 기간 내내 불닭 볶음면은 인기 폭발이었고 직접 마트에서 불닭 볶음면을 사먹는 외국인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정말 뿌듯했습니다 ^^

매운 음식을 한국인들 보다 잘 먹는 외국인들도 많았습니다.


 우리는 이 시간동안 잠시 잊고 있었던 서로의 나라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다들 열심히 준비해와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독일에 맥주가 언제부터 허가되었는지부터 해서 평소에 알 수 없었던 각 나라의 풍습과 문화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캠프를 하면서 크게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는데 생각해보면 종종 문화차이에 대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의부분에서는 비슷했고, 주식이 밀과 밥이라는 차이가 있어서 유럽친구들은 밥보다는 면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친구는 확실히 와사비소스를 좋아했고, 프랑스 친구는 바비큐소스를 사랑했습니다.


아 독일 친구는 정말 맥주를 사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몽골의 언덕에 오를 때에도 어디에선가 맥주를 먹자며 맥주를 꺼냈고, 사막을 갔을 때에도ㅎㅎㅎ 어디를 가든 맥주를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젓가락과 포크의 사용이 달랐지만 모두 포크를 사용했고, 신발을 벗는 문화의 차이에 대해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 신발을 신고 들어오는 스페인 친구가 있었는데, 저와 한국인 친구들은 몇 번을 신발을 벗고 들어오라고 말했었습니다. 캠프 기간 동안 모두가 약속한 것이었고 cleaning team이 청소해 놓은 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는 캠프가 끝날 때까지 내 신발은 깨끗하다며 신발을 신고 들어왔습니다. 거기에서 문화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국의 게임을 함께 하기도 하였는데 어니언 뽑기, 우노, 스탑더버스 등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윷놀이를 가져가서 윷놀이를 가르쳐 주었는데 생각보다 다들 잘하고 높은 흥미를 보여 정말 뿌듯했습니다. 캠프에 참여하기 전에 서양인 친구들이 동양인 친구들보다는 조금 개인주의 적인 성향이 강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서양인 친구들은 배려심이 정말 깊고 일을 함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루시라는 프랑스 친구가 있었는데 그녀는 잔다르크 같은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주었고 우리들의 로망이 되었답니다.^^


나라 소개 시간을 통해 나는 다른 나라로의, 친구가 살던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기도 하였습니다. 세계에는 아직도 내가 가야할 , 나를 부르는 아름다운 곳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캠프 기간 동안 우리는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주기도 했습니다. 칭바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몽골어를 우리에게 알려주었고 우리들은 서로의 언어를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cooking team은 각자의 나라의 요리를 응용한 음식들을 선보였고 매일매일 새로웠습니다. 저는 한국인 친구들과 김밥을 만들어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김밥의 인기는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캠프 중간에는 2박3일 정도 여행을 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리틀고비사막을 가는 팀과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쉬는 팀으로 나뉘는데, 이 시간에 처음으로 샤워를 할 수 있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워크캠프 장소에는 지하수가 흘러나오는 작은 수돗가가 있는데 오직 여기서 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는 감을 수 있어도 샤워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ㅠㅠ흑흑 곧 샤워시설은 생긴다고 합니다^_^ 저는 리틀 고비사막을 갔었고 그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2박3일 동안 게르에서 머물며 낙타와 말을 타고, 리틀 고비 사막에 가서 사막을 조금 엿볼 수 있었고 몽골 옛 유적지도 가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바래왔던 몽골인 아이들과 줄넘기와 캠프파이어를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봤던 밤하늘은 절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몽골에서 보냈던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초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 바람은 살랑이고 햇살은 적당히 내리쬐고 하늘의 구름은 이동하고 있고, 지나가던 소와 눈이 마주쳤을 때. 아, 여기가 몽골이구나. 내가 꿈꿔왔던 시간이구나!


캠프를 같이한 28명은 금방 친해졌고 그 익숙함에 무르익을 때 쯤 다시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짐을 맞이했습니다.


이젠 세계 어디를 가도 친구가 있다는 생각에 든든합니다. 저는 아직도 몽골 앓이 중 입니다. 다들 너무나도 보고싶습니다. 몽골 워크캠프는 제게 또 다른 터닝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자연과 함께, 소중한 각국의 친구들과 함께 워크캠프를 하고 싶다면 칭바와 함께하는 몽골에서의 워크캠프를 적극 추천합니다. 후회 없는 2주가 될 것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