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모토 아소 고교생-대학생 아시아 국제워크캠프 참가후기 (김보경/대동세무고등학교)

안녕하세요. 대동세무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고1 김보경입니다.

평소에 일본에 관심이 있었던 저는 일본의 드라마, 연예인, 애니메이션을 통해 일본의 문화를 접했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 때 할 수 있는 한일학생교류 프로그램을 찾아보다가 아시아 희망캠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아시아희망캠프기구가 주최한 프로그램인 ‘쿠마모토 아소 고교생-대학생 아시아 국제워크캠프’에 다녀왔습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기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아, 내가 일본에 가는구나.’ 라는 생각뿐이었지만, 후쿠오카 공항에 발을 내딛는 순간, ‘아, 정말 내가 일본에 있구나.’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 써져있는 일본어와 조금씩 보이는 영어와 한국어. 언어는 정말 제가 외국에 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었습니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쿠마모토로 이동할 때에는 큰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일본은 운전자석이 오른쪽에 있어서, 문이 왼쪽에 있었고, 차선도 한국과 정반대였습니다. 반대여도 별 상관없겠지 싶었지만 막상 타고 나서 바깥을 볼 때 마다 움찔움찔하며 놀랐습니다. 고속버스 안에 화장실이 있다는 것도 참 신기했습니다. 장시간 버스에 있어야 할 승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 화장실은 편리해보였습니다. 또한 거리별로 요금이 달라 뽑은 탑승권에 적혀있는 숫자를, 전광판 속 숫자 밑에 나온 요금을 찾아 내릴 때, 그 만큼의 돈을 지불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따로 돈 계산 할 거 없이 간 거리만큼 지불 요금을 알게 해주어 신기했습니다.

7시 정도에는 홈스테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동행스텝인 나카무라 언니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저까지 총 3명이서 같은 집을 배정받았는데 홈스테이에서의 하루는 짧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서로 선물을 주고받고, 일본의 음식을 먹고, 온천도 다녀오고, 짧게나마 얘기도 나누었습니다.


모두 친절하셔서 처음에 떨리던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온천에 갔을 때는 바로 탕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몸을 먼저 씻고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한국과 비슷하구나 했는데, 개별 샤워장 앞에 물이 담긴 큰 욕조가 있었는데 그곳은 따로 샤워하기 전에 들어갈 꺼면 간단하게 몸에 물을 적셔 씻은 후 들어가도록 만든 욕조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라 매우 신기했습니다.

또한 온천에서의 목욕이 끝나면 바로 나간다고 생각했지만 끝난 후의 샤워장이 또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가장 적응이 안 되었던 것은 숟가락이 없었던 것입니다. 일본은 항상 젓가락만을 사용하여 음식을 먹기 때문에 모두 젓가락을 사용했습니다. 국물을 마실 때도 국그릇을 들어서 입에 바로 가져가 대고, 밥도 젓가락을 사용해 먹어서 ‘숟가락이 없어서 불편하지 않을까’했지만 국물을 마실 때도 편했고, 밥도 밥풀이 잘 떨어지지 않고 젓가락에 짝 달라붙어서 신기했습니다. 숟가락이 없는 생활에 차차 익숙해지면서 한국에 온 지금까지도 숟가락 사용이 어색해졌습니다. 스시, 우메보시, 연어 오니기리, 미소국, 계란말이, 규탕 등등 준비해 주셨고, 일본의 집고 음식 문화를 체험하게 해주셔서 매우 감사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찍 출발해 아소 국제 청소년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총 7개의 분과회로 나뉘어서 해당 주제에 관한 내용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분과회 시간을 갖기 전 오리엔테이션을 하였는데, 일본의 고등학생들과 외국 대학생이 많이 있어 긴장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과회에서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분과회를 시작하자마자 그런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분과회 시간 때, 처음에는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로인해 저희들의 어색함은 많이 풀어졌습니다. “와타시와 ○○데쓰”라는 간단한 문장으로 시작하여 대화해 많은 친구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걱정했는데, 일본어로 조금씩 말하는 것이라도 여러 친구들이 다가와줘서 고마웠습니다. “와타시모!(나도!)”라는 말만 들어도 매우 감사할 정도로 사람의 말에 잘 귀기울여 준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계속 얘기하면서 여러 문장을 말하는 등 금방 어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 모든 사람이 체육관에 모여 같이 즐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라이다 포니’라는 게임과 풍선을 전달하기 게임 등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외국인 대학생들과도 같이 있게 되었던 시간이었는데, 모두 일본어를 유창하게 해서 신기하고 부러웠습니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 하는 게임이고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몇 십 배는 많았고, 언어는 서로 달랐지만 어울려 노는 것 하나로 우리는 가까워졌습니다.

둘째 날은 제 2 분과회의 주제 ‘빈곤’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계의 고통 받는 아이들의 동영상을 보고, Webbing(=마인드맵)을 하며 빈곤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생각하고 나눈 얘기 중에 3가지를 뽑았더니 일, 교육, 의료였습니다. 3개의 조로 나누어서 각 테마에 대해 서로 논의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해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 친구들과 얘기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 말의 요점을 알아주고 그 내용에 대해 함께 토의하며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습니다. “소-소-” 또는 “코레모 이이네!” 하면서 맞장구를 쳐주는 등 말하는 데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지만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공감해주고 대화하며 뜻 깊은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큰 전지에 전체의 내용을 다 적으니 정말로 우리가 하나의 작품을 만든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 같이 협력하여 완성된 것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남자 저희들은 한국의 문화(K-pop, 음식 등)에 대해 얘기도 하고, 일본의 문화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서로가 알고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말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일본 친구들과 함께 여러 부스에 참가했습니다. 세계의 고통 받는 아이들에 대한 안내라던가, 유학 관련 도움 안내, 여러 가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설명 등이 있는 부스들이었습니다. 문장이 너무 어려웠지만 들으려고 노력하고 일본 친구들이 해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팜플렛 등을 보면서 같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본 거주민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도울 수는 없었지만 한국에 돌아오면 꼭 그들을 돕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분과회 전체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제 2 분과회의 주제 ‘빈곤’에 대해 2명씩 페어가 되어 발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와 은지언니가 한 팀이 되어 빈곤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많이 미숙하지만 저희들의 발표를 잘 경청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많이 걱정했지만 마지막에 받는 박수 덕분에 떨렸던 마음이 훅 가라앉아서 기뻤습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너무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같이 쿠마모토 신사에서 다시 한 번 추억을 쌓긴 했지만 시간이 짧아 슬펐습니다. 언젠가 다음을 약속하며 쿠마모토 아소 봉사 캠프와는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저녁에는 각자 개별행동으로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혼자서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켜진 네온사인들이 너무 아름다웠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멋있었습니다. 혹시 나의 일본어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하며 고민도 했지만 점원분들이 알아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일본은 길가면서 자판기가 많이 있었고, 물건을 사든 사지 않든 손님에겐 항상 친절히 대해주고 설사 길을 물어본다고 하여도 자신이 직접 나서 도와주는 등 해주었습니다. 길을 여쭤보았는 데 그 장소를 모른다고 하면 “모르겠네요.”라고 해도 상관이 없지만 오히려 “죄송합니다.”라는 소리를 듣게 되어 더욱 죄송했습니다. 별 것도 아니지만 일본인들은 사과의 문화가 많이 발달되어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시내에서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여관에서 일본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아침 일찍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짧았다면 짧았지만 길면 긴 5일간의 시간은 제게는 돈을 줘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추억을 담아 갈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한국에 온 지금도 계속 일본 친구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일본 문화에 대해 알아보려고 가벼운 마음으로 간 이 캠프는 제게 더 많은 것을 얻어 돌아 보내주었습니다.

매우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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