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제워크캠프 참가후기 (고경만/제주대학교)

하노이 번화가 모습
하노이 번화가 모습

제주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아오면서 제주를 벗어나볼 기회가 흔치 않았다. 우리나라의 중심지인 서울조차 갔던 적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 적었고 이번 여름에는 뭔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아시아희망캠프에서 주최하는 국제워크캠프를 알게 되었고 베트남에서의 워크캠프를 신청하였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이번차수 워크캠프에는 한국인은 나 혼자 참가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포기하고 싶었다. 사실 나는 이런 봉사활동 경험이 처음이었고 영어 또한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혼자서 다른 나라에서 다른 나라사람들과 13일 동안 잘 지낼 수 있을지, 괜히 우리나라 망신만 시키고 돌아오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많이 되었다.


그러나 아시아희망캠프 관계자 분께서 이전차수에도 많은 분들이 혼자서 참가하였고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분들도 다들 잘해내서 돌아왔다는 말과 함께 나 또한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를 해주었고, 이 말에 힘입어 2015년 7월 13일 혼자서 베트남으로 출국하게 되었다.  인천공항에서 4시간 걸려서 하노이에 있는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했다. 베트남에 첫발을 내딛고처음으로 느낀 감정은 ‘덥다’였다. 공항에서 밖으로 나온지 5분이 채 안되어 온몸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5월부터 10월까지 베트남은 ‘우기’시즌으로 1년 중 가장 덥고 습한 날씨였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하노이 중심에 위치한 호텔로 갔다. 베트남은 도로에는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았으며 아직 제대로 된 교통질서가 확립되지 않았던 것 같았다. 빨간불에도 신호를 무시하고 차들이 다녔으며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이러한 문화에 익숙한 듯, 무단횡단과 신호무시는 당연하듯 생각하는 것 같았다.


 호텔에서 첫날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다른 봉사자들을 만나기 위해 미팅장소로 향했다. 이번 워크캠프에는 프랑스인 3명, 스페인인 1명, 그리스인2명, 베트남2명과 나를 포함해서 총 9명이었다. 첫 만남에 다들 어색한 듯 말을 아꼈지만 모두 다른 나라에서 온 덕에 “너는 어디서 왔니?”, “베트남에 오기 전에는 무슨 일을 하면서 지냈니?”, “워크캠프에는 왜 참가했니?” 등 이것저것 물어보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우린 친구가 되어있었다.


나는 영어를 잘 못해서 대화가 잘 될까 많이 걱정했는데 다른 참가자들이 나를 많이 배려해주며 내가 서툴게 말해도 이해해 주었고, 내가 이해가 안 되는 말들은 몇 번이고 다시 말해주었다. 다른 참가자들 또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었지만 다들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고 있었고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한국으로 돌아가서 영어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첫날에는 버스를 6시간, 보트를 2시간타서 다 같이 앞으로 우리가 머물면서 워크캠프를 수행할 CAT BA섬으로 이동하였다.

 둘째 날부터 우리는 CAT BA섬의 지역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수행하였다.

캠프동안 저곳 2층에서 잠을잤습니다.
캠프동안 저곳 2층에서 잠을잤습니다.
캠프기간동안 봉사자들의 보금자리
캠프기간동안 봉사자들의 보금자리


 <교육봉사>

캠프기간동안의 하루일과는 대충 다음과 같았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간단히 아침밥을 먹고 7시 에 숙소를 떠났다. 오전에는 마을의 작은 학교로 가서 어린 아이들에게 교육봉사를 하였고 오후 건축봉사도하고 마을 주민들이 가꾸는 논이나 밭에 가서 일손을 도왔다.



<건축봉사>

 CAT BA섬에는 낡은 학교를 대신할 새로운 학교가 지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공사관계자 분에게 허락을 받고 오후에는 이 곳에서 건축봉사를 하였다. 많은 베트남 청년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다들 굉장히 어려 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은 대부분 18~22세 청년들이었고 이 곳에서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해서 받는 돈은 하루에 고작 9달러 였다. 이런 어린 청년들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고 베트남이라는 나라의 경제수준이 체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베트남의 물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낮았으며 덕분에 나는 베트남에서 가격표를 볼 때마다 굉장히 값싸게 느껴졌다. 1960년대에 까지만 해도 베트남과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은 비슷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고 베트남은 그렇지 못하였다. 어려운 시절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희생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고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분들께 감사하면서 나또한 열심히 살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하롱베이 투어>

 캠프기간동안 주말에는 베트남의 유명한 관광지인 하롱베이 투어를 갔다.

세계 7대 자연경관중의 하나인 하롱베이는 옛날 베트남이 외국의 침략을 받을 때,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수 천개의 여의주로 적을 폭격하여 외제의 침략을 막아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때의 여의주가 수 천개의 섬으로 변하여 지금의 하롱베이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숙박이 가능한 커다란 보트를 대여하여 1박 2일 동안 바다 위를 떠 다니면서 하룽베이를 구경했다. 지금 시기에는 파도가 잔잔하여 우리는 심심하면 보트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수영하고 카약을 탔다. 이 모든 것이 베트남의 하롱베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혹시나 베트남에 가게 된다면 나는 첫 번째로 하롱베이를 꼭 보고 오라고 추천하고 싶다.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 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을 만큼 굉장히 매력적이고 멋진 곳이었다.



첫 만남부터 워크캠프가 종료되기까지의 13일이란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무더운 날씨, 음식들, 사람들, 여러 가지 환경까지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했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적응이 되면서 우리나라에 있는 것처럼 편안해졌다.


  나는 캠프가 끝나고 3일 동안 하노이주변을 혼자서 여행하다가 우리나라로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몇몇 봉사자와 함께 하노이를 여행했다. 이제 막 친해졌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헤어지기도 아쉬웠고, 혼자서 하는 여행보다는 함께 하는 여행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았다.


베트남은 15일 동안은 무비자로 체류가 가능했기 때문에 나는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15일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권을 예약했지만 막상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모든 것이 아쉬웠다. 딱 3일만 더 머무르다가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참가해본 워크캠프, 그것은 정말 나에게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게 해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워크캠프에 참가함으로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도 많은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이 봉사자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것을 알기에 나는 앞으로 계속 워크캠프에 참가할 생각이다.


  끝으로 제가 워크캠프에 참가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신 아시아희망캠프 관계자분들과 SJ Vietnam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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