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지만 다른 나라 일본 / 정지연(성신여대 일본어과)

2014년 1월7일부터 1월11일 간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 히로바가 실시한 한일워크캠프에 참가하였다. 

일본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하여 신청하였고, 홈스테이와 봉사 활동을 하고 아소 청소년 교류의 집에서 머물면서 우리나라와 가깝지만 많이 다른 나라임을 몸소 느끼고 올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쿠마모토 국제교류회관에 도착하여 쿠마모토 성을 구경한 후, 홈스테이 가족을 만났다. 일본인들의 가정집을 방문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 기대가 되었던 일정이었다. 일단, 홈스테이 가족들은 나와 룸메이트(박지연)을 너무나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집으로 이동하는 길에 본 일본의 건물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낮게 지어져 있다. 지진을 대비하여 그렇게 지어진 것이라고 배웠었는데 실제로 보니 몇 몇의 맨션 빼고는 거의 다 주택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내가 머물었던 홈스테이 집은 작고 아담한 맨션이었다.


집으로 들어가기 전 깜짝 놀랐던 장면이 있었다. 

 

홈스테이 가족 (나가노상)이 이웃 주민을 보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90도로 몇 번이나 하는 장면이었다.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도 일본사람들은 너무나 예의가 바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시간 약속을 정말 잘 지키는 나라이다. 저녁 시간을 7시 반으로 정해 놓고 자유 시간을 주었는데, 정말로 7시 반에 밥을 먹기 시작하였다. 한국에서도 물론 시간 약속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안 지켜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뿐더러 시간을 조금 어기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이해 해주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사람 사이에서 당연히 지켜야 하는 도리이며 아주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는 것 같았다. 



나가노 가족들과 일본 전통 나베 요리를 먹으면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에 관해서 많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길거리가 너무 깨끗하고 좋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일본에서는 어릴 적부터 쓰레기는 자신이 집에 가져가서 버리는 것임을 배운다고 하셨다. 이는 길거리에 휴지를 버리고, 전단지를 길거리에 뿌리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가장 다른 점이었다. 문화의 차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지만 깨끗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세심한 행동에서는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하루밖에 있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았던 홈스테이였지만, 일본의 문화를 아주 가까운 곳에서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둘째 날 우리는 딸기 농장에 봉사 활동을 하러 갔다.

농장에서도 일본 사람들의 규칙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확한 시간에 일을 시작하여 일을 끝냈고, 빨리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지 않았다. ‘일을 할 땐 하고 놀 땐 놀자’라는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맛있는 말고기 카레라이스와 각종 야채가 들어 있는 스프를 점심으로 주셨다. 농장에서 함께 일하시는 모든 분들이 오셨는데, 생각보다 젊은 농부들이 많아서 놀랐다. 농장이라고 하면 흔히 나이가 있으신 분들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대다수가 젊은 분들이었다. 한국과 비슷한 점이라면 시골에 계신 분들은 확실히 인심이 좋다는 것이다. 이곳은 쿠마모토 원정대 모두가 일과 청소를 하면서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를 주었기에 고마운 장소이다.



이곳은 일본인들의 예의 있고 규칙적이고 바른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임에 틀림없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수련원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역시나 가장 큰 차이점은 목욕탕이었다. 각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 실이 함께 있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일본은 역시나 화장실과 목욕실이 분리되어 있었다. 각 집에도 목욕탕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는 일본의 화장실 구조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기에 색다르고 즐거웠다.



이곳을 통하여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은 일본인들이 겨울에 사용하는 이불의 종류와 그 방법들이다. 홈스테이를 했을 당시 침대 위에 놓여 진 수많은 이불을 보고 놀랐었는데, 그 쓰임을 배우게 되었다. 먼저 침대 위에 얇은 천 두 장을 깔고, 담요를 덮고 두터운 이불을 덮는다. 단순히 개인의 취향인 줄 알았는데 원래 정해진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이는 게스트 하우스를 가서도 볼 수 있었는데, 한 번 배웠던 덕분인지 모두들 척척 이불을 잘 깔 수 있었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아쉽고 재미있었던 부분은 바로 아소 중·고등학교 친구들과의 교류 시간이었다.

맨발로 검도를 하는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친구들과 한국의 아이돌을 좋아하는 순수한 학생들을 만나고 왔다.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검도를 배워 실제로 체험도 해보았다. 잘 하지는 못하지만 학생들과 일본어로 대화도 나누고 서로의 문화를 주고받을 수 있었기에 뿌듯하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검도 부 학생들이 검도를 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감탄했던 것처럼 이 친구들도 한국의 태권도를 보고 신기해 할까’ 라는 생각도 잠시 하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지막까지 마중을 나와 인사를 해주는 친구들을 보니 너무 아쉽고 다시 한 번 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을 것 같았다.



처음에든 단순히 일본을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신청했던 캠프였는데, 학교에서 배웠던 일본인들의 특성과 일본의 문화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체험하고 왔다는 것에 참가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였다.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스미마셍’을 계속 하는 사람들, 길거리에 휴지통이 없어도 쓰레기가 없는 깨끗한 나라, 길을 물어 보면 목적지까지 안내해 줄 만큼 친절한 마음, 버스가 코너를 도니 조심하라고 방송을 하는 운전사, 감기가 걸려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아니라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의 일본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정말 ‘가깝지만 먼 일본’ 이라는 말이 있듯이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나라이지만 다른 국민성을 가지고 있음을 몸소 느끼게 되었다.

4박5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참가하고 싶을 만큼 즐겁고 보람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