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 보물찾기! 김지혜(서울여대 일문과)

올해 초 처음 일본으로 여행 다녀와 느꼈던 일본문화.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어서 6개월만에 다시 오사카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JR을 타고 자동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작은 구멍가게도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오쿠칸바야시의 작은 마을이었다. 도착하자마자 한국에서 온 대학생들을 환영한다며 상이 넘치도록 대접해 주신 쿠마모토상. 한국과 다르지 않은, 아니 한국보다 푸짐한 밥상이었다.

서로 자기소개도 하면서 이야기 나누며 앞에 차려진 음식들을 열심히 먹어나갔다. 점점 음식들이 사라지면서 식사도 마무리 될 때 즈음 할머니가 밥을 내오셨다. 이미 식사가 마무리 된 줄로만 알고 있었던 우리는 당황해하고 있었는데 옆에 계신 일본분이 일본은 술을 마실 때에는 반찬종류만 먹고 술을 다 마시면 밥을 먹는다고 설명해 주셨다. 반대로 한국은 식사를 먼저 하고 술을 마신다고 말씀드렸더니 바로 옆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는 습관이 이렇게 다를 수 가 있냐며 서로 놀라워했었다. 그리고 식사를 하면서도 계속 신경이 쓰였던 쿠마모토상 집의 거실을 차지하고 있는 신을 모시는 카미타나와  불상이나 조상을 모시는 부츠단. 한국은 한 가지의 신을 모시는 유일신교이지만 일본은 주위의 어디에서나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신도와 부처님을 믿는 불교등 다양한 종교를 동시에 믿는 다신교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복잡한 신앙체계를 가지고 있는 일본이다.
 

일주일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마을이장님, 공무원분들, 중국인유학생, 대학교수님, 마을에 단 둘밖에 없는 아이, 대만사람, 광산에서 일하셨던 광부들에서 시장님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채로운 추억들을 만들게 되었다. 쿠마모토상은 공무원을 정년퇴임하시고 현재는 마을이장과 마을 지킴이!로 지내시면서 국내나 외국에서 오는 다양한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홈스테이를 하고 계신다. 그리고 할머니와 친구처럼 알콩 달콩 지내시면서 본받을 점이 많고 존경하고픈 할아버지셨다. 그리고 야부시에서 이틀 동안 진행되었던 체험 프로그램을 하면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신 야부시 공무원분들과 세이비대학의 교수님들이 대단하고 멋지신 분들이라고 생각했고 우리가 체험할 때마다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자랑스러워하시며 뿌듯해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일본에 대해 실제로 경험해 보지 못했을 때 일본은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일이 이상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서로에게 관심도 주지 않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 바로 옆에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도 스스럼없이 친절을 베푸는 정이 가득 넘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고 왔다. 처음 마을에 갔을 때 머물던 홈스테이 가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 끼니마다 마을회관에서 우리 5명을 위한 식사가 차려졌다. 식사를 하면서도 우리랑 식사를 하는 것이 불편한가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이랑 식사를 하면 우리가 불편해 할까봐 식사를 할 때만이라도 편하게 있으라고 따로 밥을 챙겨주셨다고 한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써주시면서 친절을 베풀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렸다. 또 구치칸바야시의 강축제가 끝나고 축제 당일 원래 우리가 맡았던 일이 취소가 되면서 마땅히 도와드리지 못했는데 축제 뒤풀이까지 초대해 주시고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맛있는 음식들을 가득 차려주셨다. 그리고 우리들이 손님이라고 상석까지 내주시고 심심해 할까봐 계속 말을 걸어주셔서 재미있게 뒤풀이를 즐길 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한일포럼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들을 부모님께 보여드렸더니 “이번에 진짜 다양한 활동하고 왔네~!”라며 칭찬해주셨다. 정말 일주일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동안 지루할 틈 하나 없이 너무나도 많은 곳에 다녀오고 다양한 체험을 했다. 매일매일 겪었던 일들을 메모하려고 가져온 메모장을 전부 채울 정도로 많은 활동을 해서 그날 밤에 적지 않으면 내가 어디를 다녀왔고 어떤 일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한국에서 다시 워크캠프 참가했던 사람들을 만나서 했던 얘기가 “우리는 참 운이 좋았다”였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것들을 하고 다양한 곳에서 각기 다른 일들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버릴 것 없는 알찬 워크캠프였다. 하루빨리 돈을 벌어서 다음 워크캠프도 참가해보고 싶다. 이번 일주일동안 같이 지냈던 유코상, 민구오빠, 솔지언니, 윤상오빠. 한 사람 한 사람 너무 소중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