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좋은 추억을 쌓아 너무 기쁩니다. -유민희-

한일워크캠프 in 철원

 

유민희 / YOO MIN HUI 

주중에는 실습생, 주말에는 대학생인 유민희 라고 합니다. 한일워크캠프에 참가하고 싶어 지금 실습하고 있는 여행사에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태견수업을 받으러 갔습니다. OT때 불참으로 인해 어디로 가야할 지 갈피를 못 잡고 있던 찰나 제 친구인 리나가 떡하니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저 신기할 따름... 저희 둘을 그렇게 서로 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저희 팀의 조원이 나타나 주셔서 저의 보금자리로 돌아가 친목을 다졌습니다. 부산출신이고 동갑인 소현이랑 친하게 되었고 둘은 철원 가는 버스안에서도 끝임 없는 이야기 꽃을 피워 나갔습니다. 

이튿날, 배를 든든히 채우고 무장을 하고 밖에 나갔습니다. 제 눈 앞에는 떡하니 트럭 두 대가 있었는데, 설마...? 라는 생각도 잠시 그 트럭에 제가 타고 있었다는 겁니다. 정말 노동자가 된 기분으로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출바알! 저희가 도착한 곳은 바로 ‘오이비닐하우스’이미 오이는 수확되어서 없고, 말라버린 오이 가지를 정리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서로 돕고 협동심을 보여주는 활동 이었죠. 전혀 힘들지 않았고 하나하나 일을 배워 나가는 것이 재미있었던 거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비무장지대(DMZ:DeMilitarized Zone)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에 따라 설정된 군사분계선이 바로 지금의 휴전선, 즉 비무장지대다 라고 배웠습니다. 그 말로만 듣던 비무장지대를 멀리서라도 보게 되었습니다. 이때, 많이 말을 못해본 하나랑 이야기 하며 관람을 했습니다. 제가 워낙 장난이 심한데, 하나도 제 장단을 맞춰주며 제 머리를 콩콩 때리는 것이 아니 겠습니까? 장난인 건 알겠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태국도 머리를 신성시 여기고 만지는것을 불쾌하게 여깁니다. 저도 한 두 번은 참았지만 조금 불쾌하여 조심스럽게 하나에게 이야기를 해 이해해 주었습니다. 오히려 일본은 친한친구에게 표현하는 애정이랄까요? 일본인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해보면 참 기쁜일이죠. 

 

처음에 한국와서 놀랐던 것이 한국은 화장실에서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일본은 변기에 내린다는 것입니다. 저는 일본에 가서 한국에 있을 때나 문제가 된다는 것을 못 느꼈는데 역지사지로 다시 바꿔서 생각해보면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제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노조미언니! 알고보니 히로유키랑 아는 사이더라구요. 제가 이번달 말에 벳푸어학연수를 가는데 마침 노조미언니가 오오이타인이 었어요! 다시 만나기로 기약을 했죠. 

 

한국의 술 문화는 잔을 다 비운 뒤에 술을 따라 줍니다.그와 달리 일본은 비우지 않아도 계속 쉴새 없이 붓습니다.한국은 맨 아래 있는 술과 지금 따라주는 술의 온도의 차이와 맛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웃음) 기도 좋고 좋은 사람들과 먹는 삼겹살. 어찌나 맛있던지요. 정말 최고 였습니다. 캠프 사람들 모두 모여서 술게임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재밌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자정 12시가 되기만을 손 꼽아 기다렸죠. 바로 카나코의 생일이 오니깐요. 정작 본인은 자신의 생일을 망각하고 있는 거 같더라구요. 케이크는 없지만 약소하게 나마 준비해 다 같이 카나코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답니다.

 

오늘은 하나와 같은 이불을 덥고 자려고 했는데 하나가 싫다고 하더라구요. 아직도 덜 친해졌나 싶었는데 원래 일본인은 같은 이불을 덥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부부끼리도요. 부부도 침대를 따로 쓴다고 합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야말로 충격을 받았답니다. 이 캠프를 참가하기 전에는 단순히 만나서 이야기하고 밥먹고가 끝이었는데 실제로 같이 생활해 보고 하니 몰랐던 점도 알고 서로 좀더 다가가기 쉬웠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양국간의 친목도모도 가능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관광도 할 수 있고 정말 좋은 프로그램인 거 같습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있다면 또 참가하고 싶습니다. 이장님을 비롯하여 한일사회문화포럼 관계자분들게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2012년의 12월 좋은 추억을 쌓아 너무 기쁩니다. 이번 캠프로 끝이 아니라, 한번 맺은 인연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