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볼런티어워크캠프 후기  강재연(성신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

파아란 하늘, 내리쬐는 햇빛, 하루는 쏟아 붇는 여름 비, 푸르른 논밭, 아직 덜 익은 초록빛 열매들…
8월 중순, 여름 한 가운데 30여 명의 한국인, 일본인, 프랑스인이 서울과 강화도에서 만든 3박 4일간의 추억!! 
 
* 어색함, 만남, 관심
같은 글자가 새겨진 하늘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과의 만남, 한국인 참가자들만 모였던 오리엔테이션과는 달리
이번엔 국제 교류워크캠프라는 말처럼 ‘한국’국적이 아닌 분들과도 함께 만났다.
‘안녕하세요’ 그렇게 창덕궁 매표소 앞에서 서로와의 첫만남을 가졌다.
그렇게 자기 조의 조원들과 함께 창덕궁 안에서 서로들 스스럼없이 함께 사진도 찍고 어색한 장난도 치면서 미션을 풀어나갔다.
외국인 분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또 한국인들은 상대방 나라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였다.
‘좀 더 많이 알고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그러한 관심에 고마움이 동시에 들었다.

창덕궁에서의 미션을 마치고 우리의 본격적인 캠프지인 강화도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들려오는 일본어, 한국어 그리고 웃음소리, 거리감이 조금씩 좁혀지고 있었다.

개인 개인이 가진 워크캠프의 설렘이 들려오는 듯 했다.



* 배려, 노력, 즐거움

아침부터 비가 퍼부었던 강화도의 아침. 아침식사 당번으로써 다른 조와 함께 주먹밥과 된장국을 만들었다.

일본 분들의 주먹밥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하기도 하고 신나는 식사준비를 마치고, 그렇게 모두와 식사를 즐겼다.

비가 쏟아졌지만, 우리의 봉사활동지인 산마을고등학교로 향했다.


두 번째 날은 비가 와서 오히려 더 많은 즐거움과 추억이 만들어졌던 것 같다.

다른 캠퍼의 피아노 연주소리, 노랫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나무에 페인트로 색을 입히다가 노랗게 파랗게 물든 손을 빗물에 씻기도

하며 빗소리마저 경쾌한 시간이었다. 이 날은 비 때문에 일정이 약간 바뀌어 모두가 벤치 만들기에 힘을 쏟았는데,

서로서로 맡은 일은 열심히, 또 도와가면서 ‘고마워요’, ’괜찮아요’ 라는 말이 한국어로, 일본어로 오고 갔다.


또, 둘째 날에는 K-pop댄스 교류시간을 가졌는데, 춤을 배우고 함께 추면서 대중문화 교류도 하고 모두가 크게 웃을 수 있었다.

이 시간에 배우고 웃고 떠들면서 캠퍼들과 더 친해진 것 같다. 



* 땀, 뿌듯함, 아쉬움, 따뜻함

아침부터 햇빛이 쨍쨍했던 셋째날. 벤치를 완성하고, 벽화도 해야 했던 바빴던 하루다.

그래서 하루를 모두 봉사활동에 힘을 쏟아 부었다. 햇빛이 내리쬐었지만, 농담도 던지고,

서로 배려해가면서 웃음 가득한 얼굴로 우리들의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었다.

우리들의 시간과 땀이 그리고 예쁜 추억이 벤치와 벽화로 남았다는 것, 그리고 이 추억이 산마을 고등학교를

더 예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했다. 학생들이 공부하다가 잠시 쉬고 싶을 때, 마을 분들이 걸어가던

길을 멈추고 학교에 들리셨을 때 잠시나마 앉아 한 숨 돌리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다.


저녁에는 바비큐로 신나게 즐기고, 서로를 칭찬하고, 또 일본 분들의 우리 모르게 준비하신 깜짝 공연도 보게 되었다.

이번 캠프의 마지막 밤이라는 것이 실감나서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마지막 밤을 보내는 만큼 아쉬움 가득한 날, 피곤하고 지친 몸이지만 조금 더 이야기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모두가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었다. 한국인, 일본인, 프랑스인이 국적을 떠나 모두 하나되어 함께 한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 약속 그리고 기다림

3박 4일이 너무 짧게 느껴지고 아쉬웠던 마지막 날. 4일 째 되는 날에 우리는 정든 펜션을 떠나,

인류 모두가 보호해야 할 세계문화유산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문화유산, 강화도에 얽힌 역사이야기,

특산품 등에 대해 박물관의 전시를 참조하여 부족하지만 이야기를 하곤 했다.


점심으로는 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건강식 묵밥을 먹고 서울로 돌아왔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서 피곤할 텐데, 모두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얘기를

서로 못다한 얘기를 나누느라 바빴다. 그렇게 다음 만남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마치 집인 마냥, 가족인 마냥 너무나도 편하고 즐겁게

지냈던 3박 4일 동안의 캠프였다. 도심에서 떨어져 잠시나마 모든 일상생활을 놓고 푸르른 자연 속에서

몸은 조금 힘들었을지라도 마음이 푹 쉴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대학생활 중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소중한 추억, 이제서라도 만나서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내겐 값진 선물이 되었다. 



이러한 기회를 주신 한일포럼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