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언니의 한일 워크캠프 참가 후기서 김현이(전북대학교 일어일문학)

즐거웠습니다.

1. 두근거림의 시작
지원서를 보내고, 연락이 없어 포기하고 있었던 차에 7월 27일 OT에 참가할 수 있느냐는 연락이 왔습니다.
서울에서 펼쳐지는 단 하루의 OT이기에 지방에 살고 있는 저에겐 한없이 귀찮았습니다.
참가비 10만원보다 어쩌면 이동비용이 더 들어갈 것 같았기에 말이죠.
하지만, 대외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무조건적으로 참여한다고 하였고, 그렇게 한일 워크캠프는 저에게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2. 첫만남, 실망감
7월 27일, 두근거림을 안고 OT를 하기 위하여 7시 반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하였습니다.
OT에 모인 사람은 총 20명으로 대부분 경기도와 서울에 거주하시는 분들로
이루어진 것과 일본어 실력이 어느 정도 있으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前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허권 본부장님께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려주셨으며, 이후 조별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20명중 26살로 제가 제일 나이가 많은 사람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우리 조에선 제가 나이가 가장 많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워크캠프에 대해 이런저런 내용을 물어보던 도중, 1팀당 1명의 일본인이 붙게 될 거 같다는 말을 듣는 순간 실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3. 노력, 그리고 또 노력
OT 당시, 같은 조원들과 친해질 시간이 너무 없었기에 OT에 받은 전화번호를 통하여 카톡 방을 개설하여
분위기를 띄우기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을 놔두고 우리마저 어색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죠.
평소라면 묵묵히 할 일만 하는 저였지만, 나이도 있기에 먼저 나서야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기 위하여 택한 것은 스스로 망가지는 것이었습니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호칭을 ‘큰언니’로 불리게 된 것이죠.
거의 매일같이 문자를 보내며 같은 팀원들과 친해지도록 노력하였던 것 같습니다.

4. 워크캠프 1일차에 돌입하다
일본인과 만나기 전, 문자로만 하던 우리였기에 좀 더 친해지기 위하여 1시간 정도 일찍 모여 점심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져온 티셔츠를 입고 경복궁을 향하였습니다.
경복궁 앞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으며, 가장 반가운 것은 하늘색티를 입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제서야 단체티셔츠의 창피함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단체티셔츠에서 나오는 친밀감 또한 같은 참가자로부터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유’라는 일본인 친구를 만날 수 있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경복궁을 돌아다니고, 문제도 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단지 여기에서 아쉬웠던 점은 너무 문제를 푸는 것에 급급하여 다양한 점을 설명해주지 못한 것 같은 것이었습니다.

5. 그들의 정을 느끼다

본격적으로 자원봉사에 돌입한 2일차와 3일차에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잘 하지 않던 요리는 물론, 옛날 아버지 일에서 보던 목공용 재료와 공구로 의자를 만들고 벽화를 칠하고,

재밌는 춤도 배웠죠. 3박 4일이라는 시간은 상대적인 시간이었습니다. 불평불만만 쏟아내며 3박 4일을 버티려 했다면,

지옥과도 같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3박 4일은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외국인이라는 차이점에서 나온 괴리감이 아닌 인간이라는 공통적인 분모에서 나오는 따듯함이었습니다.

이번에 만난 일본 친구들 덕분에 외국인에 대한 저의 생각 또한 바뀌었으며,

다음 주 여행에서 머무를 홈스테이의 일본인 부부에게 좀 더 먼저 다가갈 수 있을 것 같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