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정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던 국제워크캠프! 류혜민(연세대 행정학과)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이 모여 3박 4일간 문화 교류의 장을 가지고 친분도 쌓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 국제 워크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전에 한국 참가자들끼리 가진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이후에 일본 친구들에게 소개시켜 줄 세계 문화 유산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3박 4일 간의 식단도 스스로 정하고 간단한 자기소개를 통해 서로의 얼굴을 익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이 있었기 때문에 3박 4일간 함께 할 사람들에 대한 불안감이나 부담감이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첫 일정은 창덕궁 견학이었습니다. 창덕궁은 일본인 참가자들을 처음으로 만난 곳이었습니다. 매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든 조원들이 열심히 퀴즈를 풀기 위해 이곳저곳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더운 날씨에 지친 몸을 이끌고 도착한 숙소에서는 여자는 여자들끼리, 남자는 남자들끼리 모여 또 자기소개와 간단한 게임을 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도 밝은 얼굴로 서로를 대하는 모습이 이때부터 정말 좋았습니다. 이후에는 주최측에서 준비해주신 ‘방과 방 사이’와 같은 게임들을 했는데 한국인 참가자와 일본인 참가자들이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힘들 일이 거의 없는 게임들이어서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둘째 날부터는 한국과 일본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하는 봉사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비가 너무나도 많이 와서 예정되어 있던 벽화 그리기는 취소되고 다같이 벤치를 만들었습니다. 여자들은 주로 벤치의 페인트칠을 맡게 되었고 남자들은 벤치가 될 나무를 자르는 작업부터 해서 매우 힘든 작업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도 많이 오고 더운 날씨에 비닐하우스 안이 찜통 같아 모두가 힘들었을 텐데 꾸준하고 열심히 작업을 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다행히 날씨가 좋아 벤치 만들기와 벽화 그리기를 같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봉사활동 중간에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안무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는데 노래도 신나고 안무도 재미있었기 때문에 힘든 봉사 다음에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무를 다 배우고 나서는 벽화 그리기를 집중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몽키 선생님의 멋진 그림솜씨 덕분에 정말 멋있는 벽화가 완성되었습니다.

 

미술을 전공하는 친구의 꼼꼼한 마무리도 멋진 벽화 완성에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모두가 많이 지쳤던 셋째 날 저녁에는 바비큐 파티가 있었습니다. 한국 참가자 중 생일을 맞이한 참가자가 있어서 더욱 뜻 깊고 즐거운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저녁을 먹고 씻은 다음에는 베스트 캠퍼를 뽑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 전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서로 참가한 소감을 나누는 자리와 서로 칭찬을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너무나도 감동적이고 훈훈한 순간이었습니다.

 

베스트 캠퍼는 한국인 참가자 한 명과 일본인 참가자 한 명에게 돌아갔는데 가장 열심히 참여했다고 생각했던 두 사람이 받게 되어 기뻤습니다. 하지만 오리엔테이션 때 스텝 분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 캠프를 훈훈하게 만들어 준 참가자 전원이 정말 베스트 캠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인 참가자들이 캠프 틈틈이 따로 모여 준비한 춤과 노래도 정말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밤에는 모든 일정이 끝난 뒤에 모두가 함께 간단한 게임을 했습니다. 또 둘째 날부터 유행했던 마피아 게임을 하면서 거의 밤을 새다시피 했습니다. 넷째 날인 마지막 날에는 세계문화유산인 강화도의 고인돌 유적지를 둘러보았습니다.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모두와 헤어지게 되어서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들이 모인 자리이기 때문에 더욱 체계적인 문화 교류가 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사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에 있어서 이번 캠프는 정말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자리에 모여 다같이 웃을 수 있었다는 것,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는 것이 이번 캠프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날 밤 흘렸던 친구들의 눈물을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론 체계적인 문화 교류가 병행되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국가를 초월하여 나눈 그 뜨거운 정 하나만으로도 성공적인 국제 캠프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