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일본 아오모리 국제워크캠프 (김동훈 / 카이스트대학교)

안녕하세요? 카이스트 4학년 김동훈입니다.

저는 이번 2016년 겨울 2/22일부터 2/27일까지 아시아희망캠프기구 아오모리 눈축제 국제워크캠프에 참가하였습니다.

[1일] 김포공항→아오모리 이동 홈스테이 입성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아침 8시라서 참가자들끼리 오전 6시에 다 같이 모이기로 했었는데, 전날 스키장에서 주간권을 타서 피곤했기 때문인지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났다... 멘탈이 부셔지다 못해 가루가 되었는데 아버지께서 어차피 발생한 일, 침착하라고 하시면서 김포공항에 태워다 주셨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이 짐을 미리 싸 놓은 것과 집이 목동이라서 김포공항까지 자가용으로 빠르면 15분이면 갈 수 있었다. 영은이의 23통의 부재중 전화 목록을 보면서 7시 5분쯤 공항에 도착했다. 체크인이 20분까지라서 부랴부랴 체크인을 하고 20만원 정도 환전하여 출국장에 들어갔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오전 8시 비행기를 못 타면 아오모리 가는 비행기가 그 날은 없었다고 한다....

 여행 시작부터 이런 일이 발생해서  멘탈이 부서져 있는데, 영은이가 화내지 않고(ㅎㅎ) 다독여 주었다. 덕분에 일본까지 편안하게 비행할 수 있던 것 같다. 아오모리 까지 가는 비행기표는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환승을 해서 가는 것이었는데, 하네다 공항에서 아무 생각 없이 기다리다가 짐 언제 붙이지라는 의문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국내선과 국제선의 거리가 꽤 있어서  비행기를 또 놓칠 뻔했다. 

 아 그리고 하네다공항에서 농구선수 및 방송인 서장훈을 봤는데 키가 진짜 컸다. 

 아무튼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아오모리로 갔다.  아오모리 공항에서 일행을 만났고 고속(?)버스를 타고 아오모리 역까지 갔다. 일본인 동행인 히비야 상이 있어서 든든했다. 버스에서 내려 신칸센을 타고 시치토토와다역까지 갔는데 역에 쓰여 있는 한자를 하나도 몰라서 히비야 상이 없었으면 신칸센 예매하느라 3~40분 정도 걸렸을 것 같다. 역에 도착하고 홈스테이 가족분들과 일본인 직원들과 함께 환영회를 하였다. 그리고 우리 홈스테이 시장님 할아버지가 차로 태워주셨는데 그 분은 영어를 아예 못하시고 우리는 일본어를 거의 못해서 의사소통이 힘들었다...

 저녁에 공용 온천탕을 가서 목욕을 하였는데 주민분들이 말을 거셨지만 내가 일본어를  잘 못해서 웃기만 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하였는데 아주머니께서 요리를 정말 잘하셨다. 또한 아주머니께서 정이 넘치셔서 음식도 정말 많이 주셨다. 음식 정말 맛있었고, 아주머니께서 한국에 관심도 많고 정도 많으셔서 따뜻한 시골 정을 느낄 수 있던 것 같다. 할아버지께서 사케를 꺼내 오셔서 다같이 술을시며 우리끼리도 친해지고 홈스테이 가족분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취침을 하였다. (Read more)

 

[2일] 마늘농장 봉사 & 교류회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하고 조금 쉬었다가 마늘농장으로 갔다.  관리자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면서 농장 견학을 하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눈으로 덮여 있어서 농사가 되나 싶었는데, 아저씨가 눈을 조금 치우면서 보여준 맨땅에는 마늘이 자라고 있었다. 아저씨의 감독 아래 크레인 같은(이름은 정확히 모르겠다.) 기계도 작동시켜 보면서 구경을 하다가 주인 아주머니께서 봉사를 한 시간 정도 할 거라면서 실내 작업장으로 우리를 데려가셨다. 간단하게 말하면 '마늘포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늘을 배열에 맞게 그물망 안에 넣고 묶는 작업을 1시간 가량 하였다. 단순작업이었지만 재미있었다.

 작업을 마치고 한국으로 치면 주민센터라고 할 수 있는 후레아센터로 갔다. 아오모리가 눈으로 덮여 있는데, 특히 후레이아센터 주변의 경치가 장관이었다. 홈스테이가 끝나면 이 곳에서 이틀정도 묵게 될 것이라고 한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저녁에 있을 교류회를 위한 음식을 만들었다주민 아주머니 세분께서 10여 가지의 음식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셨는데(사실 그 분들이 거의 다 하심), 정말 음식들을 잘 하신다저녁에 우리가 만든 음식을 먹으며 아오모리현 주민 분들이 오셔서 다 같이 교류회를 하였는데, 다 좋은 분들이라 술도 마시고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가 주로 이야기 했던 주민분은 영어를 매우 잘하셔서 소통이 정말 편했다.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취침하였다.

 

[3일] 제설 봉사활동 & 눈꽃축제,불꽃축제 참가

 

셋째 날에는 조금 일찍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하자마자 집에서 자가용으로 30분거리에 있는 스키장 앞쪽 비닐하우스에서 제설을 하였다. 2일차 저녁에 눈이 오기 시작하더니 3일차 아침까지 눈이 정말 많이 왔었는데, 비닐하우스 입구가 눈으로 쌓여서 들어갈 수 조차 없었다. 1명당 1개의 삽을 주고 협력하여 쌓여있는 눈을 치우는데 1시간 정도 제설작업을 하니 생각보다 힘들었다. 

 제설작업을 마치고 후레아센터에 왔다가 봉고차 택시를 타고 아키타 현 근처에 있는 도와다 호수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 곳에서는 아오모리에 온 가장 중요한 이유인 눈꽃축제를 한다고 한다. 호수도 정말 이뻤고, 실외 조형물들도 진짜 미니 애버랜드 같이 잘 꾸며 놨다. 눈이 정말 많이 와서 체감온도 영하 20도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정말 추웠다 진짜...

 해가 진 뒤에 저녁을 먹는데 라멘 집을 갔다. 일본식 라면은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다.하지만 배가 많이 고파서 국물까지 남김없이 다 먹었다. ㅋㅋㅋ 외부 눈꽃축제를 위해 꾸며놓은 조형물들을 돌아다니면서 제법 친해진 일행분들이랑 많은 사진을 찍었고, 실내 건물에서 8시까지 일본식 전통악기 공연을 보았다. 8시부터 이루어진 불꽃축제를 3분동안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4일] 스시 만들기 & 기모노 체험

 

 후레아센터에서 전날 사놓은 아침을 먹고 11시쯤에 스시집에 방문하였다. 그 곳에서 25년째 스시를 만드신 주방장님과 스시만들기 체험을 하였는데, 주방장은 2초에 1개씩 만들었는데 밥 뭉치는 것도 어렵고 생선을 밥에 붙이는 것도 어렵고 모든 것이 어려웠다. 역시 세상에는 쉬운 일이 없나보다. 다 만들고 나서 직접 만든 초밥을 먹었는데, 영은이가 회를 못 먹는 바람에 혼자 20개 정도의 스시를 먹었던 것 같다. ㅎㅎㅎㅎㅎㅎㅎ정말 맛있었다!!!

 저녁은 우리가 직접 만들 것이라며 숙소 앞 마트 에서 저녁식사를 위한 장을 보았다. 한국 쪽 회사와 일본 측의 소통이 되지 않아서 어제 기모노 행사가 사라졌다고 통보받았던 것 때문에 기분이 정말 나빴었는데, 저녁쯤 되자 홈스테이 주인 아주머니가 기모노랑 주먹밥을 들고 오셨다. 알고 보니 마트에서 홈스테이 아주머니를 만나서 히비야 상이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 정말 감사했다.

 남자 기모노는 하나밖에 없어서 돌아가면서 입고 사진을 찍었는데, 잠옷으로 입을 수 있을 만큼 정말 편했다. 그리고 영은이가 존예였다.ㅎㅎㅎ

 그 뒤에는 일행분들과 함께 요리를 하여 저녁식사를 하였다. 마무리를 할 겸 술과 함께 마지막 저녁을 보냈는데 다들 정말 좋은 분들인 것 같다. 물론 과음하여 밤에 잠잠을 제대로 못 자고 토하긴 했지만 즐거운시간을 보내며 캠프를 마무리 하였다 

 

[5일] 아오모리->도쿄 하네다 공항 이동

 

[마무리 및 느낀점]

 

 일본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는 사실은 소문으로 많이 들었었지만, 아오모리는 시골이라서 그런지 영어를 하시는 분이 손에 꼽았다. 그래도 바디랭귀지와 중,고등학교 때 잠깐 배웠던 기초 일본어로 소통을 하였는데, 홈스테이 집 아주머니께서 정말 잘 해 주시고 직원분들도 다들 너무 착해서 내가 일본어 소통이 되어 대화가 잘 통했으면 더 살갑게 대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캠프 도중에 일정이 취소되고 대안이 없어서 문의를 했는데 사장인지 누군지 대화가 아예 안 통했다. 비꼬는 말투로 일관하는 그 태도가 너무나 싫었다. 사실 일정에 불만이 아니라 사과의 한 마디를 바랬는데 그런 태도를 보이니까 다음 캠프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싹 사라졌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너무 잘해 주셔서 많이 힘들지 않았다홈스테이 아주머니는 본인이 엄마라고 하실 정도로 정말 잘해주셨다. '이제 17년 2월이면 졸업인데 언제 일본, 그것도 아오모리에 와 보겠나' 하면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던 캠프가 좋게 마무리 되어 정말 행복했다. 일행분들도 좋은 사람들이라 재밌게 캠프를 끝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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