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일본 가고시마 유채꽃축제 국제워크캠프 (이석지/부산에너지과학고등학교)

 

안녕하십니까? 저를 소개하자면 부산에너지과학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고등학생 이석지입니다. 이번 아시아희망캠프기구가 주최한 프로그램 (큐슈 가고시마(鹿児島) 유채꽃 겨울캠프)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담임선생님의 권유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캠프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으며, 처음으로 가는 일본여행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자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캠프가 시작되기 전에는 어떤 봉사활동을 할 것인지, 잘 할 수 있을지 등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고시마 국제워크 캠프 가기 전에 SNS 단체 방이 있었는데, 처음엔 어색해서 말도 거의 안 했습니다. 그래서 가서 잘 지낼 수 있을지도 사실 조금 걱정 이였습니다.

드디어 가고시마 국제워크 캠프 하는 날 저는 일본 이부스키 역에서 합류하기로 하였습니다. 기다리면서 다들 어떤 분이실지 궁금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 일본 이부스키 역에서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고, 다들 인상들이 좋아보였습니다. 그래서 캠프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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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모인 이후, 승합차를 타고 홈스테이 하러 갔습니다. 승합차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 신기하였습니다. 차선도 저희랑 반대여서 한동안은 적응하는데 좀 힘이 들었습니다.

 

홈스테이도 그룹이 있어 와타세 부사장 홈스테이, 사토 부시장 홈스테이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와타세 부시장네 집에서 5명과 같이 머물게 되었습니다. 집 구경하면서 방을 정해주었는데 저는 다행히 같이 간 친구와 한 방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준비해주신 방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여서 좋았습니다. 짐을 풀고 잠시 쉬고 나니 환영파티를 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첫 만남인데도 이렇게 환영파티까지 열어주신 것이 감사하였습니다. 저희를 데리고 간 음식점에서 고기와 육회, 꼬지, 치킨, 크로켓 등등 수많은 음식을 사주셨습니다. 음식은 다 맛있게 보였고 너무 감사한 자리였는데, 저는 그 날 머리가 아파서 거의 먹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좀 아쉬웠습니다. 죄송했지만 먼저 집으로 돌아와 쉬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야 그 다음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다음날 일어나보니 약을 먹고 푹 자서 그런지 머리가 좀 나아졌습니다. 아침을 먹는데 다들 걱정했는지 괜찮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아직은 낯선 사이였는데도 저를 걱정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같이 간 캠프인원들과도 조금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와타세 부시장님이 아침부터 일어나 준비해 주신 아침을 먹고,(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체육관에 먼저 갔습니다. 체육관에서는 참가 신청한 선수들이 미리 와서 등번호를 받아갈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참가자 수가 2만 명이 넘는다는 얘기에 무척 놀랐습니다. 마라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저희는 다시 차를 타고 마라톤 코스를 보러 갔습니다. 마라톤 코스를 따라가며 저희가 봉사활동 해야 하는 장소도 알려주셨으며, 저희가 해야 하는 봉사활동이 무엇인지도 설명해주셨습니다. 이번에 이부스키시에서 동행한 직원이 한국말을 잘하셔서 설명을 알아듣는 것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또 코스를 돌면서 중간 중간 이부스키시의 관광명소도 안내해 주셨습니다. 처음 본 이케다호수는 완전 넓었습니다. 이 호수에는 괴물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사실로 느껴질 만큼 호수가 장대하였습니다. 호수 옆에 유채꽃들도 있었는데 호수와 더불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나가사키바나에도 갔습니다. 나가사키바나는 큐슈의 최남단이라고 하였는데, 거기엔 신사도 있고 바다도 있어서 경치가 좋았습니다. 여기서 바라본 가이몬다케는 화산이라서 인지 한국에서 보던 산이라는 달랐습니다. 그래서 일본이라는 실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라톤 코스 및 봉사활동에 대한 설명이 다 끝난 이후 저희는 모래찜질 온천욕을 하러갔습니다. 이부스키시의 모래찜질은 무척 유명하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모래로 하는 온천은 처음 들어보았는데 실제로 하게 되어 무척 흥분되고 좋아했습니다. 준비한 유카타로 갈아입고 모래에 누우니 삽으로 모래를 펴서 덮어 주었습니다. 해변 모래가 무척 따뜻하였습니다. 하지만, 발쪽이 너무 뜨거워서 10분정도 있다가 나왔습니다. 나중에 저녁 먹으면서 이 얘기를 했더니, 부시장님이 뜨거운 부분을 살짝 움직여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야 안 뜨겁다고...... 비록 발목은 뜨거웠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음날 드디어 봉사 활동을 하러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밥 먹고 준비하고 갔습니다. 처음에는 차를 타서 사무소에 도착하여 완두콩을 깠습니다. 그다음 마라톤 하는 사람들을 응원 했었는데 거기에 보니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그래서 물어보니 여기 마라톤 참가한사람이 2만 명이라고 하셨습니다. 유채꽃 마라톤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 사람들이 이 추운 날에 뛰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다음 저희 팀은 차를 타고 코스 마지막 5km 남은 지점에 갔습니다. 거기서 저희가 해야 하는 일은 달리는 사람들에게 완두콩 스프를 나눠주는 것 이였습니다. 그전에 우선 천막을 설치했는데, 부품을 조립하는데 약간 힘이 들어가서 힘들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천막을 설치하고 미리 아주머님이 만들어 오신 완두콩 스프를 데우고, 완두콩을 삶으면서 준비하였습니다. 쟁반에 완두콩 스프를 담아 나눠주는데, 사람들 많이 힘들었을 텐데 뛰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완두콩 스프를 먹고 맛있다거나 혹은 힘이 난다는 말을 해 주셔서 나눠주는 것이 무척 뿌듯했습니다. 이 완두콩 스프를 나눠주면서 사람마다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끝까지 뛰는 사람들도 있는데, 끝까지 뛰는 사람들은 목적지까지 도착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는 따분할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없고 오히려 완두콩 스프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과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목적지에 달리는 게 뿌듯하고 좋았습니다.

 

사실 일본에 가기 전에는 일본사람들은 다들 안 좋은 사람으로 인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학교 역사시간에서 일본의 침략 등에 대해 배운 것이 큰 몫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일본에 와보니 다들 친절하시고, 질서도 잘 지키며 거리에 쓰레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일본이라는 나라, 그리고 일본사람들을 안 좋게 생각했던 것이 잘못임을 느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배워야 할 점도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규칙을 잘 지키는 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등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캠프를 통해 일본에 대한 제 인식을 많이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 캠프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같이 참가한 형, 누나들과 또 이부스키시 공무원들, 봉사활동 하는 동안 만난 많은 일본시민들을 만나 얘기하고 웃고 같이 무엇인가를 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일본여행을 갔으면 이렇게까지 사람들과 교류하고 일본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첫날 컨디션 난조와 일본어를 잘 못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회가 되면,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하며 봉사활동을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