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워크캠프(고창) - 이성령(대구과학대학교) 

대구과학대학교 1학년 이성령

 

대학교에서 맞는 첫 번째 방학이 되어 전에 없던 긴 여유시간이 생기자 단순한 여행이 아닌 무언가 뜻 깊은 활동을 통해서 좀 더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워크캠프아시아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봉사활동 뿐 아니라 외국친구들과 교류를 쌓을 수 있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농촌에서 부족한 일손을 도우며 조금 뜻 깊은 방학을 보내고자 캠프에 참가했는데 생각보다 고창에 있는 4박 5일의 시간 동안 너무 즐겁게 보낸 것 같다.

대구에서만 나고 자라다가 가보는 전라도 땅의 전주라는 곳에 도착하여 만나기로 한 장소인 전주한옥마을을 먼저 둘러보았다. 비가 조금씩 오고 있는 날씨에 캠프를 함께 할 사람들을 만나고 리무진 버스를 타고 4박 5일을 보내게 될 반암마을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아직은 좀 어색하지만 자기소개도 하고 미치루상과도 열심히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일본어를 못해서 혹시 말이 잘 안통하면 어떡하나 많이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한국말을 너무 잘하셔서 대화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앞에 앉아있던 아이언니는 모두 서울에서 오신 것과 다르게 나와 같은 대구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신다고 해서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한참을 달려서 도착한 반암마을은 정말 도시와는 한참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이장님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시며 시원해 보이는 정자에 앉으라고 하시고 복분자 식혜와 한과를 주셨다. 달다면 너무 달다고 우리 한과가 일본 사람들에게는 조금 어색하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했는데 의외로 맛있다고 하나 더 드시는 것을 보고 다행이다 싶었다. 시원한 정자에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카드 게임도 하고 함께 저녁도 먹었다. 어색하고 조용한 저녁 식사가 될 줄 알았는데 서로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자기 이야기를 조금씩 하면서 첫날부터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었다.

 

 

 

다음 날은 유리언니가 아침 일찍부터 고생하셔서 만들어 주신 토스트를 먹고 떡 만들기 체험을 하러갔다. 인절미 만들기로 우리나라 전통방식인 떡메치기를 이용하여 찐쌀을 먹기 좋을 만큼 쳐서 만드는데 일본에는 절구로 찧어서 만드는 것은 있지만 이런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 생각보다 힘이 들어가는 일이라서 몇 번 체험 해보고 힘 좋은 오빠들에게 떡메를 넘겼다. 콩고물을 묻히고 맛있는 인절미가 완성되자 아직 따끈따끈한 떡을 함께 맛보았다. 점심을 먹고는 강가로 나가서 고기 잡는 체험을 했다. 계속 내렸던 비 때문에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쌀쌀한 날씨에 물에 들어가는 것이 마냥 시원하진 않았고 조금 추웠다. 처음 잡아보는 족대에 여러 가지 낚시 도구들을 이용해서 물고기들을 잡았는데 생각만큼 쉽게 잡히지는 않았지만 함께 물수제비도 뜨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장님께서 엄청나게 잡으신 물고기로 내장을 빼내고 손질을 한 후에는 찌개를 끓여먹었는데 직접 잡은 물고기로 만든 찌개라 그런지 맛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일본 분들은 조금 맵게 만들어진 매운탕에 물을 찾으셨지만 그래도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함께 복분자 식혜를 만들러 갔다. 늘 식혜를 사먹거나 만들어진 완성품은 보았지만 식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얼마만의 시간이 걸리는 지는 몰랐었는데 직접 만드는 것을 보니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 밥솥에 식혜를 넣고는 하루정도 기다려야한다고 말해서 흔하지 않은 체험을 하고 돌아왔다.

 

15일 날은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아침에 식혜에 이 지역 특산품인 복분자를 넣고 아직 뜨거운 식혜가 식기를 기다리며 완성된 식혜를 구경했다. 그러고는 이장님차를 타고 가까운 비닐 하우스로 가서 고추도 따고 옥수수 밭으로 가서 옥수수도 잔뜩 땄다. 점심으로는 일본 분들이 오코노미야끼를 해주셨는데 가게에도 먹어보지 못한 오코노미야끼를 집에서 직접 해주신다고 해서 매우 기대했었다. 맛은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의 전 같은 느낌이었었는데 좀 더 두껍고 내용물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았다. 원래 오코노미야끼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넣어서 먹는 것이라고 했다. 선운사는 걸어가기에 꽤 먼 거리에 위치해 있었으나 전국적으로 아름답기로 유명한 절인 만큼 가는 동안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겁게 갔다. 가는 길 동안 유리언니와 아이언니와 함께 걸어갔는데 일본과 한국의 다른 점이나 한국의 맛있는 먹을거리 등의 이야기를 했다. 일본의 버스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는데 일본의 버스는 우리나라 버스와는 다르게 매우 천천히 간다고 했다. 그래서 유리언니와 아이언니가 한국에 처음와서 버스를 탔을 때 매우 빠르고 차들 사이를 요리조리 달리는 한국 버스에 많이 놀랐다고 했다. 그리고 지하철도 일본은 각 호선 마다 만든 회사가 모두 달라서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당연한 환승이 안 된다는 것은 우리가 놀랐다. 선운사에 도착해서는 절을 구경하고 잠깐 물놀이도 했다. 걸어온 시간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은 우리가 점심 때 맛있는 오코노미야끼를 대접받은 보답으로 부대찌개를 했었는데 부족한 실력에 모자라는 것이 많은 음식이었지만 굉장히 맛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16일은 갯벌체험을 가게 되었는데 개인적이라면 멀어서 잘 가지 못했을 것 같은 곳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 갈 수 있게 되었다. 맑은 날씨에 이미 갯벌은 우리가 아침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많이 붐비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조개를 캐기 시작했는데 정말로 흙이 부드럽고 고와서 양말만 신고 다녔는데도 위험하지 않을 정도였다. 생각보다 조개가 매우 많아서 특별한 기술 없이도 쉽게 캐낼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버스시간이 서로 잘 맞지 않아서 갯벌 체험이 끝난 후 몇 시간동안 기다려야 해서 조금 힘들긴 했지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모든 일정이 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는 자주 볼 수 없는 사이가 되는 것 같아서 무척 아쉬웠다.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 만큼 캠프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좋은 추억을 많이 쌓은 것 같아서 좋기도 했다. 전주 한옥마을까지 가는 버스 안에서 서로 롤링페이퍼를 주고받으면서 아쉬운 마음을 좀 달래고 대구로 가는 버스를 탄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외국 친구들을 통해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조금은 달라진 인상을 받게 된 것 같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참가했었는데 너무 재미있고 값진 경험들을 얻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