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전체가 값지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득했습니다. (경기외고 1학년 강준영)

안녕하세요 경기외고 1학년 강준영이라고 합니다. 

일본어를 배우는 학생으로서 한번쯤 일본에 가보고 싶은 생각을 품고 있었던 학생입니다. 마냥 놀러 가기는 시간이 아까워서 봉사활동과 접목시켜 일본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프로그램이 바로 NGO단체인 한일문화포럼에서 주최하는 이번 캠프였습니다. 


혼자 가기엔 겁도 나고 해서 친구들을 4~5명 정도 같이 가자고 권유 해 보았지만 한명씩 취소하여 결국은 저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본이라는 낯선 곳에 남자라고는 저 한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팀이라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동행했던 누나들과 유진이 그리고 오구라상은 저가 혼자가 되지 않도록 잘 챙겨주었습니다. 일본어를 배웠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일본어를 잘 하지 못 하는 저였기에 '대화를 못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일본어를 잘 해서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또한 인솔자인 오구라상이 한국어로 잘 통역해 주셨기에 부분부분 알아들은 저도 생활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여 저희는 우선 일본의 고속버스를 타고 구마모토 국제교류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일본에 처음 가보는 저에게는 고속버스의 요금제조차도 신기했습니다.(지나간 역의 수에 비례해서 가격이 오르더군요) 2시간을 달려 구마모토 국제교류회관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맡겨두고 저희는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규동을 먹으러 갔습니다. 일본가면 제일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을 가장 먼저 먹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물론 엄청나게 맛있었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저희는 교류회관 바로 뒤에 있는 구마모토 성을 관광했습니다. 구마모토 성은 매우 관광하기 쉽게 안내책자도 한글로 되 있었고 매우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에 현재 연수 중이었던 대학생(?) 두 분이 함께 동행해주셔서 조금 더 쉽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복원작업 현장도 볼 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저희는 성의 꼭대기 층 전망대를 마지막으로 구마모토 성 관광을 끝내고 바로 시내로 갔습니다. 시내에는 볼거리를 둘째치고 저희가 일본에 도착한 날이 일본의 성인식이어서 이제 막 성인이 된 일본인들이 남자는 검은 정장, 여자는 기모노를 입고 길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한국에서는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는데 여자들이 전부 기모노를 입고 돌아다녀서 매우 신기했습니다.

 

시내관광을 끝내고 다시 교류회관으로 돌아와보니 저희에게 첫날 숙식을 제공하실 미야기상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미야기상의 집으로 가는 길에 일본식 중화요리 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중화요리 집이 있었습니다. 자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볶음면, 볶음밥, 깐소새우, 탕수육 등 대부분 한국의 중국집 음식과 비슷했습니다. 마지막에 나온 탕 요리는 표고버섯 향이 조금 센 것을 제외하면 맛있는 편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미야기상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일본의 가정집은 처음 가 보았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바닥에는 다다미가 깔려있었습니다. 누나들은 다다미에 이불을 깔고 잤지만, 저는 남자 혼자라 독방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침대에서 잘 수 있었습니다. 미야기상의 집에서 가장 신기했던 점은 바로 욕실이었습니다. 책에서 일본의 가정집에는 몸을 다 씻고 잠시 들어갈 수 있는 간이 욕탕이 있다는 것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실제로 보니 매우 신기했습니다. 먼지가 쌓이지 말라고 덮개도 있었고 물의 온도를 조절하는 장치도 있었습니다. 

 

둘째 날 아침 일찍 밥을 먹고 저희는 전철을 타고 딸기 농장으로 출발했습니다. 미야기상과 너무 일찍 헤어지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딸기농장에 도착하여 먼저 그 농장에 대하여 기본적인 설명을 듣고(일본어라 이해를 조금밖에 못했지만 옆에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같이 일을 하다가 점심으로 카레를 먹고 2시간씩 2개의 조로 나뉘어 분업을 하였습니다. 저와 해린 누나는 딸기가 잘 크도록 밖으로 빼주는 일을 하였습니다. 앉아서 하는 일이라 허리가 아팠지만 딸기를 따먹을 수 있게 해주셔서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교대 후 저희는 다른 조가 하던 딸기를 포장하여 박스에 넣는 일을 했습니다. 저희가 갔던 딸기농장에는 품종개량을 한 딸기의 종류가 다양해서 각 종류마다 하나씩 먹기만 했는데도 배가 부를 정도였습니다. 저녁은 전골요리였습니다. 배가 아파서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매우 맛있었습니다. 떠나기 전에 선물로 딸기를 조금 받아서 매우 고마웠습니다.

 

저녁을 먹고 저희는 앞으로의 숙소가 될 국립 아소 청소년 교류의 집에 갔습니다. 한국의 유스호스텔 같은 곳이었는데 매우 시설이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저녁 때 남, 여 씻는 시간이 구분되어 있어서 저는 일본인 아저씨들과 함께 씻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대중목욕탕은 한국과 대체로 비슷했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인들은 탕에 오래 들어가있지 않고 2~3분 정도만 있다가 나온다는 점과 대중목욕탕 안에서 이를 닦으면 안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셋째 날 아침 국민체조를 하였습니다. 국민체조가 거의 한국의 것과 비슷한 것이 신기하였습니다. 아소 청소년 교류의 집은 밥이 매우 맛있게 나왔었습니다. 

 

밥을 먹고 저희는 자전거를 타고 신사에 갔습니다. 신사를 관광하는 것이 지루할 줄 알았는데 보물찾기 식으로 게임을 하면서 둘러볼 수 있게 해 놓아서 좋았습니다. 오히려 게임 문제를 푸느라 신사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시간가는 줄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나중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서 저녁때 먹을 간식거리를 샀는데 마트에서 그 전날 포장한 딸기박스가 있는 것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넷째 날 오전 저희는 일본 현지 고등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이 곳에서 둘째 날 해어진 미야기상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매우 반가웠습니다. 일본의 고등학생들은 저희를 크게 환영해주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검도부와의 만남이었습니다. 검도부 학생들은 저희에게 검도를 조금 가르쳐주었습니다.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답례로 태권도를 조금 보여주려 했지만 몸이 굳어서 발차기 하나밖에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일본인 학생들이 저희를 환영해주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의 고등학생들은 일본인 학생들이 방문하면 이렇게 크게 환영해주지는 않을 텐데....'하는 안타까움도 살짝 들었습니다.



 

일본인 학생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저희는 아소산 꼭대기에 가서 분화구를 보았습니다. 차를 타고 출발할 때만 해도 그리 춥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차가 점점 산 위로 올라가면서 주변에 눈이 더 많아 졌고, 내릴 때는 정말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그때 다정누나에게 코트를 빌려준 것을 매우 후회하고 있습니다.) 산정상에서는 칼바람이 불고 유황가스냄새가 너무 심해서 그리 오래 있지는 못했습니다. 조금 내려와서 아소산 화산박물관에 들렸는데 그곳에서 카메라를 통해 분화구 내부를 볼 수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마지막 날엔 아쉽게도 특별한 스케줄 없이 버스를 타고 곧장 후쿠오카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차가 매우 막혔었습니다. 일본도 생각보다 교통혼잡이 심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힘겹게 공항에 도착해서 가까스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이번 4박 5일 캠프를 통해 일본은 직접 체험하고 배운 점이 많습니다. 우선 한국과 달라서 신기했던 점이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5일 동안 숟가락 없이 밥을 먹는 것은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일본은 카레같이 비벼먹는 음식이 아니면 숟가락이 절대 나오지 않아서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나중에는 적응이 됐습니다. 운전석 방향이 다른 것도 매우 새로웠습니다.

 

'내가 운전하는 것도 아닌데 크게 다를 것 없겠지'라는 생각은 일본에 도착하자 마자 깨져버렸습니다. 운전석 위치하나 달라졌을 뿐인데 주행방향이 바뀌어서 길을 건널 때 어색하게 오른쪽부터 봐야 되고, 또 버스의 탑승방향이 달라져서 매우 어색했습니다. 우회전을 할 때 신호를 기다리는 것과 운전자가 오른쪽에 앉아있는 것은 뒷자리에서 보기에 무언가 어색한 감이 있었습니다. 버스 요금제에 이어서 680엔이나 되는 택시의 기본요금은 저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뒷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것도 신기했지만 택시 탈 때 가장 신기했던 것은 미야기상이 내릴 때 돈 대신 수표 같은 것에 금액을 적어서 냈다는 점입니다. 내려서 미야기상에게 물어보았더니 일본인들은 이 수표를 여러 장 사 두고 택시를 탈 때마다 자신의 인적 사항과 함께 금액을 적어서 돈 대신 낸다고 했습니다. 

 

그 밖에도 일본에는 담배 자판기가 있다는 점, 신호등 경고음이 리듬감이 있다는 점, 구마모토를 대표하는 마스코트인 구마몬이 있다는 점, 1엔짜리 동전은 자판기가 받지 않는다는 점, 편의점에 잡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의외로 크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신기한 점이 많았었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일본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가 일본어를 많이 알지 못해서 말을 쉽게 걸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남자 혼자라 화장실을 갈 때나 씻으러 갈 때 등 혼자 있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때마다 일본인들에게 선뜻 말을 먼저 걸지 못한 것이 살짝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일본어를 더 잘 구사할 수 있게 되면 친한 친구들과 꼭 한번 다시 놀러 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