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내 생애 최고였던 국제워크캠프! 최찬(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후기를 쓰려고 하니까 3박 4일 간 캠프에서 보냈던 일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한다.

 

20살 청년. 근심 없이 놀기만 할 수도 있는 때이지만 한편으로는 꿈도 많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시기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여름방학 때는 학기 중에 해보지 못했던,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그런 일들을 하고 싶었다.


 

지난 1학기 스피치 과목에서 내가 강조했던 바와 같이 일단 어렸을 때는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작정 인터넷과 각 종 신문에서 대외활동에 관한 것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막상 아무 생각도 없이 찾다 보니 참여하고 싶은 대외활동도 없었고, 1학년이 할 수 있을 만한 대외활동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 전공을 조금이나마 살릴 수 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이용해서 남을 도와줄 수 있는 활동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하던 찰나,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일 서울 워크 캠프를 찾아내었다. 너무 기뻤다. 일본에서 살다 온 경험도 있을뿐더러,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외교관련 일인데 이 모든 것에 부합했던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봉사활동도 할 겸 일본어와 일본문화에 대한 감도 다시 살릴 겸 해서 지원하게 되었다.

이 곳은 우리 조원들이 처음 만나서 미션을 수행한 창덕궁이다. 오리엔테이션 이후 조원들끼리 만나서 조금 얘기를 나누던 중,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본 분들이 도착했다! 우리 조원의 일본 분들로는 유리누나 (사실 유리누나는 먼저 와 있었다)와 카호 누나가 왔다. 오랜 기간 동안 일본사람들과 대화를 해보지 못 했기 때문에 어색하고부자연스러워질까 봐 걱정됐지만 예상외로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었다.


유리누나는 한국어를 아주 유창하게 해서 오히려 내가 깜짝 놀랐다. 그래도 나는 일본어를 자꾸 쓰려고 노력했다. 미션은 창덕궁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미션으로 받은 퀴즈를 다 같이 푸는 것이었는데, 퀴즈 자체를 푸는 것보다 조원들끼리 다 같이 퀴즈를 풀어봄으로써 조원들끼리 더욱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점이 마음에 들었다. 팀들 중 가장 빨리 미션을 수행하고 같이 커피숍에 들어가서 음료수를 마신 게 생각난다.

 

우리꽃자리펜션--- 한일교류의장

 

우리 꽃 자리 펜션…. 이름만 들어도 정말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름처럼 편안한 곳에서 우리는 친목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첫날 저녁의 놀이시간 때, 빙고게임에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방과 방사이 게임과 그림 맞추기 게임에서 하나라도 더 많이 맞추려고 한 그 때가 생각난다. ‘게임’으로 하나가 되는 우리. 여기서 게임의 강력한 힘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첫 날에는 스텝들이 짠 프로그램이 진행됐지만, 둘째 날부터는 우리에게 진행이 맡겨졌고, 우리는 많은 인원으로 다 같이 할 수 있고 또, 만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끼리 친해지기 위한 술 게임과 마피아 게임 등 한국 대학생들이 주로 하는 게임을 일본 사람들과 다 같이 했다. 의외로 일본 분들은 처음 해보는 게임인 데도 불구하고 잘했고,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나도 정말 기뻤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우리 입장에서 일본에서 주로 하는 게임이나, 각 종 일본 문화들을 체험해보지 못 했다는 점이다. 펜션에서 조 별로 음식 만들기, 바비큐 굽기도 잊을 수 없다.

산마을 고등학교 그리고 강남스타일

한일교류 외에도 개인적으로 뜻 깊었던 일은 바로 산마을 고등학교에서 벤치 만들기와 벽화봉사를 했던 것, 그리고 춤을 배웠다는 것이다. 이 일들이 정말로 인상 깊었던 이유는 그 동안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이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벤치가 어떻게 만들어져 가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때 처음으로 가장 많이 각 종 기계들을 다루어 본 것 같다. 벤치에 기계로 글자를 새기는 것부터,못질, 사포질, 그리고 벤치를 땅 위에 고정시키기까지, 하나의 벤치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드는지 깨닫게 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데 우리가 와서 도와줌으로써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벤치 만드는 날, 유난히 비가 많이 쏟아졌는데 덕분에 오히려 추억으로 남는다.


강남스타일 춤!!


정말로 잊을 수 없다. 춤 강습을 받는 것은 태어나서 그 때가 처음이었다. 한 동작, 한 동작 반복해서 노래의 끝 부분까지… 안무가 많고 스텝이 꼬이는 등 조금 헷갈렸지만, 너무 재미있었다. 안무가 헷갈려서 내 바로 앞에서 춤을 추고 있었던 태순이 형만 보고 따라 하다가 같이 틀렸던 게 기억에 남는다.

내가 보기에 한일워크캠프 단원에서 춤 짱은 치에미 누나였다. 처음 배우는 춤인데 어떻게 저렇게 잘 출까 생각했는데 춤 동아리에 들어 있다고 한다. 역시 춤 동아리 단원은 다르구나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춤 동아리 단원이어도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강남스타일을 추면서 춤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또 느꼈다.


캠프를 마치고…

 

내가 후기에 작성한 것 외에도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다 쓸려면 일주일은 족히 걸릴 것이다.개인적으로 이 워크캠프에서 얻은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일본어와 일본문화의 감을 살릴 수 있었다. 비록 일본에서 살다 왔지만, 중학생 때까지 살다 왔을 뿐이고, 한국에서는 일본말을 사용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일본어의 감이 거의 묻혀져 가고 있었지만, 다시 일본 분들과 얘기하고 교류함으로써 그 감이 살아났다.

그리고, 초, 중학생 때 일본아이들과 대화하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일본 대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좋아하는 지 등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일본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 분들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웠다. 대부분 같은 학교 친구들과 선배들과 생활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서 다른 대학사람들, 그리고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그들은 지금까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나는 자신감을 얻었다.

마지막에 강화도 역사박물관에서 히로미 누나가 한국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따라다니면서 번역하면서 설명해 주었다. 조금 설명해 주었을 뿐이었는데도 히로미 누나는 나한테 고맙다고 했다. ‘아,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고, 자신감이 생겼다. 또, 평가회 시간에 다른 사람들은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정말 귀중하고 값진 시간이었다.

원래 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잘 못하고 할 때마다 눈 앞이 컴컴해져서 할 말을 잃었는데, 평가회 때 내 생각을 발표함으로써 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 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말함으로써 자신감을 얻었다. 평가회 때 히로미 누나와 토마 형이 울었던 것이 생각난다.


솔직히 나는 여느 워크캠프 참가자로서 아쉽기는 했지만 눈물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이러한 캠프 또는 활동이 그 누구보다 뜻 깊고 감동적이었을 것이라는 게 느껴졌다. 이러한 작은 캠프를 통해 그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이번 캠프의 일본 남자 참가자가 유우 형 한 명뿐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 남자들 대부분이 한국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고, 이러한 캠프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일본에서의 경험을 비롯해 보면, 일본 남자들은 한국에 대해 관심이 없고 잘 모른다.

일본 남자의 관심을 끌 만한 한국문화를 좀 더 전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고, 앞으로 다양한 워크캠프를 가짐으로써 전 세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