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요코하마 키즈나 인턴십 참가자 후기 (심영도)

 

 

일본의 교육 제도를 경험하고 느낀,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안

 

평소 한국어 교육 및 사회 복지학에 관심이 많았기에, 관련 서적을 읽어보거나 관련 전공과목들을 이수해보려고 하는 등의 시도를 하였으나, 졸업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기에 복수전공보다는 이러한 것들과 관련된 인턴 경험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일본의 특수 학교에 해당하는 프리스쿨에서 한국어 교육을 가르칠 수 있는 인턴 공고가 뜬 것을 보았습니다. 무작정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보다는 이 업무가 저의 적성에 정말로 맞는지에 대해 사전 경험을 해 보고, 저의 적성에 맞는 업무라면 취업까지 고려해보는 것이 저의 첫 번째 목표였고, 일본어 전공이지만 지금껏 일본에서 살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일본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느끼는 것이 두 번째 목표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본이라는 환경이 단순 여행이 아닌 업무를 보는 사회인으로서 지내기에 적합한지에 대해서 알고 싶었습니다.

 

주 업무는 일본의 프리스쿨에 등교하고 있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는 기본적인 인사와 간단한 단어들에 대해 가르쳤고, 중학생들에게는 한국어의 자음과 모음 및 간단한 자기소개와 한국으로 여행을 오거나 교환학생을 오게 됐을 때 도움이 되는 정보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에는 노리카에(환승) 시스템이 제대로 구비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는 지하철과 버스를 무료로 갈아탈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어, 잘 활용하면 교통비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으리라는 것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고등학생들과는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한일 관계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무거운 주제였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었지만,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토론을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뿐만 아니라, 야외 활동이 있는 날에는 조별로 나누어서 활동하기도 하였습니다.

 

수업뿐만 아니라, 야외 활동이 있는 날에는 조별로 나누어서 활동하기도 하였습니다. 저희 조는 일본에서 유명한 오챠노미즈 대학교가 있는 오챠노미즈역에 하차한 다음, 미술 작품 전시회 관람을 하기도 하고, 역 근처에 있는 칸다묘진에 가서 하츠모우데(새해인사) 및 오미쿠지(운세쪽지)를 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때로는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일본 음식을 만들어보기도 하였고, 한국 음식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한국 음식으로는 떡볶이와 육개장을 만들었고, 일본 음식으로는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보았습니다. 가게에서 사 먹으면 굉장히 비싼 음식이라서 접하기 힘들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먹어 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음식 또한 그 나라의 문화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체험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만드는 과정을 통해 서로 진솔한 이야기도 나누어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학생들과 함께한 연극 그리고 교육과 관련된 심포지엄을 준비 및 진행을 담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심포지엄이란, 일방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진행하기가 쉽지 않기도 하였고,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많은 분께서 참여해 주셔서 걱정되기도 하였지만, 진행을 담당하신 이와마 선생님과 사사키 선생님 등 모든 분께서 열심히 진행해 주셨기 때문에 큰 차질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프리스쿨이나 홈스쿨링 등과 같은 일본의 특수 교육 현황이 어떠한지에 대해 그리고 한국과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인턴 날이었던 23일에는 세츠분(절분)’이라는 날이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생들과 함께 에호마키(한국의 김밥과 비슷하게 생김)를 만들기도 하였고, 일본의 대표 음식인 타코야키를 직접 구워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업을 마치기 직전에, 학생들이 고생해서 준비한 롤링페이퍼와 선물을 받아서 정말 기쁘기도 하였습니다. 귀국하기 직전에는, 제가 근무하던 요코하마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랜드마크 타워에서 야경을 바라보면서, 왠지 모를 아쉬움이 가득하였고, 일본인의 시점에서 바라본 한국과 일본에 대해 많을 것을 배울 수 있었기에 정말 보람찬 인턴 생활이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프리스쿨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등교가 아닌, 이지메(집단 학대) 및 가정 문제 등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학교에 갈 수 없는 학생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인턴을 처음 시작하기 전에는 선입견을 품고 들어갔었고 수업 진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교육학이 전공도 아니었고, 봉사활동 경험도 적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프리스쿨에 적응하기가 매우 힘들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프리스쿨에 있는 모든 학생은 하나같이 표정이 밝았고, 제가 진행하는 한국어 수업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집중해 주어서, 저 또한 일본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배움과 동시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프리스쿨이라는 일본의 교육 제도를 경험하고 느낀 것은, 우리나라 또한 프리스쿨이나 홈스쿨링과 같은 제도를 하나의 의무교육으로 간주하는 법안을 제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주차에 실시했던 등교 거부 및 프리스쿨, 홈스쿨링 등 전반적인 일본의 교육에 대한 심포지엄을 진행한 이후 더욱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지메나 가정불화 문제 등으로 정상적으로 등교할 수 없는 학생들이 매우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대신할 수 있는 교육 제도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게 되거나, 검정고시 기회조차 얻기 힘들어 막노동 또는 나쁜 길로 빠지는 학생들이 정말 많고, 이 부분은 최근 뉴스에서 보도되기까지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한일간의 교육 제도 차이를 통해 대학이라는 학문을 배우는 학생의 입장으로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기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여러 진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교육 행정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사회 복지학을 복수전공을 하여, 대학원까지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환경이 저에게 맞기도 하였고, 지금껏 열심히 배운 일본어를 바탕으로, 일본에서 일하면 더 보람찰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회 복지학을 복수전공을 함으로써, 좀 더 폭넓은 지식을 쌓고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생각해둔 진로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1년간의 대학 생활 동안 결정을 하고,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꼭 이곳에 오고 싶고, 저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게끔 인턴 기회를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