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일미래포럼 후기 - 한일관계의 밝은 미래를 위해 / 윤혜정


안녕하세요. 2014년 12월 20일, 21일 이틀간 열린 한일문화포럼에 참가했던 부산대학교 컴퓨터공학과 4학년 윤혜정이라고 합니다. 제가 공대생이다 보니 사실 역사나 사회 전반에 관심이 비교적 크지 않았고 지식도 얕았으나 최근 한일 관계 악화의 심각성을 느끼며 역사, 사회문제에 관심이 커지고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가장 정보를 많이 접하는 매체들. 가장 객관적이어야 할 미디어 매체들이지만, 결국 사람들이 쓰는 글이다 보니 개인의 생각과 입장이 담기며 주관성을 띄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적, 상업적 이유로도 편중된 기사를 많이 쓰는데..그를 주제로 하여 한일양국 대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포럼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포럼의 경우 한국인들은 지원자가 70명을 넘으며 경쟁률이 높았는데요, 최종적으로 뽑힌 한국인 대학생 중에 한 두 명이 개인사정으로 참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기가 걸려 남들에게 옮길까 봐 참가가 어려웠다고 당일 참가 취소를 한 토론자가 있었는데요. 이런 중요한 행사에 최종토론자로 뽑혀서, 그러한 이유로 참가를 하지 않는 부분에서 약속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한국인의 성향을 조금 느꼈습니다. 열이 심각하게 나면서 아픈 정도면 이해 하지만, 단순한 감기는 마스크를 끼는 등의 대처로 충분히 참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 말고도, 여러 한일교류모임에서, 한국인들이 약속을 잡을 때에는 오겠다고 해놓고, 실제로 약속 당일에 못 온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지각도 흔합니다. 국제 교류 행사에 참가하는 학생 분들은 한국인 대표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만난 일본인 참가자들 중 두 명의 친구들은 감기로 인해 몸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한국까지 방문했습니다. 일본인 대학생들의 참여율에도 조금 놀랐는데요, 한국에서 개최되는 포럼이므로 일본학생들의 참여율이 이렇게 높을 줄 몰랐습니다. 저는 솔직히 한국인 20명에 일본인은 10명쯤 오려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한국인 대학생보다 일본인 대학생 수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서울에서 유학생활 중인 일본인 친구들은 반 정도에, 나머지 반정도의 학생들은 학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 포럼을 위해 일본에서 개인 사비로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저는 부산에서 서울에 가는 정도로도 나름 적극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포럼을 위해 한국까지 찾아준 많은 학생들에게 감명받았습니다. ​정치인들과 미디어매체들의 합작으로 한일관계는 심각한 상태에 치달아 있지만, 일본의 젊은 학생들은 한일관계 개선에 관심이 크고 적극적이란 것을 느꼈습니다.

첫째 날 오후 2시부터 가졌던 입장을 바꿔 토론해보는 시간은 아이스브레이킹 타임으로 어색함도 푸는 동시에 서로에 대한 편견도 풀 수 있었습니다한국학생일본학생들이 국가를 바꿔서 생각 해 본다는 조건으로 인해민감한 문제들에도 비교적 가볍게 접근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사실 역사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은 처음 말을 꺼내기가 상당히 어려운데서로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다 보니 솔직해 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입장을 바꿔 토론해보는 시간은 첫날 첫 프로그램으로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고 생각합니다. 2시간동안의 토론을 마친 후오후 4시부터는 아사히신문 카이세 아키히코 서울지부장님의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한일 보도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해주셨는데둘째 날의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전반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단순히 백지에서 시작하는 토론보다실제로 미디어 매체에 계신 분의 의견을 먼저 들으면서 여러모로 참고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최근 한국과 일본의 편중된 기사들 중 정말 극단적인 기사 또한 모두에게 보여주시며우리가 매체를 접할 때 어떠한 태세를 취해야 할 지 방향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둘째 날에 시작된 본격적인 토론오전 3시간오후 4시간으로 무려 총 7시간동안이나 모두와 함께 생각을 나누어 이야기 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시간으로만 표현하니 정말 긴 시간 동안 힘들게 토론만 한 것 같이 보이지만실제로 체계적인 프로그램 일정 덕분에 긴 시간 토론을 하면서도 지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먼저 조별로 이야기 해보는 시간그리고 발표를 듣는 시간다른 조에게 부족한 조언을 해주는 시간그 조언을 얻어 다시 개선해보는 시간그리고 조를 한번 다시 바꾸어 새로운 주제로 이야기 해보는 시간그리고 최종 발표하는 시간 등긴 시간 동안임에도 지겹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프로그램 구성이 좋았습니다또한 실행위원 분들이 만들어 준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의견을 끊임없이 교환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노력하던 토론자들의 적극적인 태도도 인상 깊었습니다.

한일교류 프로그램을 여러 번 참가해 보았지만 이렇게까지 긴 시간 동안 토론을 해본 적은 처음입니다또한 민감한 사항에 대해 이리 깊이 이야기를 들어가본 적도 처음입니다보통 한일교류활동은 친선교류이다 보니토론시간을 가지더라도 민감한 역사문제는 피하여 문화차이사회문제(한일 국가 개별의), 환경문제 등의 주제로 토론을 해왔습니다정작 가장 중요하고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역사정치 문제인데 말이죠다양한 곳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들과도 실제로 역사정치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피합니다방관하는 태도를 많이 가지는 것이 사실이죠민감한 사항이다 보니 서로 마음이 상하게 될까 봐 이야기의 주제로 하지 않고실제로 주제가 된 경우 싸웠다는 이야기도 몇 번 들었습니다.

우리의 입장 차이는 너무나도 크고배워온 역사도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독도교과서위안부,야스쿠니 참배 등 한일관계에는 민감한 역사적 쟁점이 많습니다요즘 들어서 더욱 팽팽한 긴장 상태로 감정의 골은 한없이 깊어지고 한일의 미래는 막막해 보이기만 합니다우리가 모든 것을 해결 할 수는 없지만이번 포럼이 한일의 미래를 바꾸어 나갈 작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생각이 열린 젊은이들이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고솔직하게 이야기 해 보는 시간을 가진 것은 큰 의의가 있습니다한일관계는 최근 사상 최대로 악화되어 있고양국이 상당한 입장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계 회복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그러나 가장 최악이라는 상태라는 것은반대로 생각하면 개선될 가능성이 무한대라는 것입니다.

같은 조였던 친구들과도 이야기했던 내용인데이런 활동은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단순히 자신의 생각이 넓어지거나 바뀐 것에 그치지 않고자신이 느낀 점을 공유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넓혀나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2년 여성가족부 한일교류사업에서 만났던 친구 3명과 이 곳에서 다시 만났는데요이와 같이 이번 포럼도 한번의 교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이 민간외교관이 되어 활동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최해주신 NGO단체인 한일사회문화포럼과주관해주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그리고 멋진 포럼을 만들어주신 실행위원 분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